너의 말하는 방식, 네가 좋아하는 음식점의 분위기, 카페의 메뉴, 세상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기억과 상처를 풀어내는 태도 그리고 그윽한 눈빛이 좋아.
가끔 신이 나서 종달새처럼 쫑알쫑알할 것만 같은 그 입술과 목소리가 좋아.
네가 눈물로 세상 근심과 악한 기운들을 떨쳐 버리는 그 순간이 좋아. 세상이 힘겹다고 말하면서 결코 놓지 않는 그 오롯한 의지를 좋아해. 핑크색보다, 탁한 흰색보다 투명한 검은색이 잘 어울릴 너의 스타일 그 모든 것이 좋아.
나이 지긋한 이모할머니뻘 아주머니가 시골 장바구니 대신 검은색 소나타에 올라타서 시동을 거는 그 장면이 좋은 것처럼 힘이 빠져서 소파에 널브러져 멍하니 있다가 다시 힘을 내서 세탁기를 돌리고 순댓국을 먹으러 현관을 나서는 너의 그 모든 순간이 좋아.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눈앞의 어르신에게 반사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네 마음이 좋고, 너의 필요를 당당히 요구하고 어떤 불의에 발끈하는 너의 당당함이 좋아.
감기 걸린 나에게 한소리 하면서도 무심한듯한 표정으로 비타오백을 쥐어주고 쿨하게 사라지는 너의 마음이 좋아.
이미 다 알아버리고 자라 버려 모든 게 유치하다고 말하면서도 드라마를 보고 애니를 보면서 울컥하는 네가 좋아. 마치 무지개를 내뱉는 듯한 네 숨소리가 좋고 향수냄새인지 로션냄새일지 모르는 너의 향기가 좋고 머릿결을 넘기는 그 순간이 좋아.
이 순간에도 내 마음에 조용히 들어와서 온통 헤집고 구석구석 열어보다가 휑하니 나가버리는 너의 무책임까지 좋아.
날 속이지는 않았지만 부러 모든 걸 털어놓지 않는 너의 비밀과 적당한 뻔뻔함과 부끄러움과 불안을 좋아해.
맞아 난 널 좋아해.
https://youtu.be/py60E_EvlcY? si=-bZj0 OyRAqWmBjHh
“네가 거짓말하는 그 방식이 좋아”
상처받는 관계인데도 벗어나지 못하는 모순적인 감정.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상처를 줘도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붙잡게 되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