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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것들은,

by 밤호랑이

당신이 생각하던 모든 우연은

모두 내가 만든 필연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친해져야겠는데,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당신에게 선물을 하고 칭찬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미성의 목소리를 잃어가는 소심한 사춘기 소년이 뭘 할 수 있었겠어요?

내 머리속에서는 상상의 나라를 하나 만들었지요.

당신이 무척이나 힘들 것이라 가정하고,

나는 백마탄 왕자가 되어 당신을 멋있게 구하는,

그래서 당신은 내게 반하고 마는거지요.


꿈은 항상 반대더군요.

힘들어지는건 나였고, 내가 당신에게서 자유롭게 훌훌 떠나는 상상을 했던 것처럼, 당신은 나비처럼 날아갔어요. 아주 예쁜 빨간 장미를 찾아서.


정말 아주 멀리서 당신의 소식을 들을때 마다,

마음 한구석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고,

때로는 서늘한 늦가을 바람이 되어 내 땀을 식혀줬어요.



삶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햇빛 한 줌에도 눈물이 납니다.

나는 들꽃이 되어

당신 발길 옆에 피어날 겁니다.

바람 불어도 웃고,

비 내려도 고개를 들겠습니다.

그러나 꽃잎이 시들면

미련 없이 꺾어 버리십시오.

저는 이미

당신 눈 속에 한 번 봄을 살았으니까요.


2001-2006, 지난 기억들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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