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완벽 그 사이 어디 즈음.
최고의 효율을 내는 휴대폰 충전기를 쓴다. 고속충전 위에 초고속 충전, 그 위에 초고속 충전 2.0을 지원하는 충전기기를 쓴다. 고속충전과 초고속 충전 차이는 길어야 30분, 초고속과 2.0 충전의 차이는 길어야 15분 내외일 테지만, 조금의 비효율도 용납할 수 없다. 하루 종일 누워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을 허비하고 말도 안 되는 실수로 몇 시간을 날리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특정 경우에서는 꼭 내 맘대로 하고 싶다는 못된 버릇이 있다.
초고속 2.0을 충전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려면 아래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단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당신의 휴대폰기기는 '이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라고 입력값을 튕겨낼 것이다.
-45W 이상의 충전기기
-100w 및 6A를 지원하는 고속케이블 (이에 준할 것)
-휴대폰기기가 초고속 2.0을 지원할 것
위의 조건을 만족할지라도 휴대폰 온도는 약 35도를 넘어서면 안 되고, 최고의 충전속도는 70프로 미만의 구간에서만 효율을 보인다. 다시 말하면 80프로를 넘어서면 여타의 고속, 초고속 충전기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도출했냐면 수 년동안 다양한 휴대폰기기를 접하고, 수십 개의 충전기기와 케이블을 구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한 가지에 꽂히고 마음을 심하게 쓰면 광기가 되는데, 이제까지 만나본 휴대폰 주변기기 판매자들도 나만큼 잘 아는 이가 없었다. 이제는 그냥 스펙과 제조사만 봐도 충전에 문제가 있겠다 혹은 이상 없겠다 하고 감이 온다.
눈치챘겠지만 완벽주의와 저장강박증은 '불안'이라는 요소를 항상 내제하고 있다.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무의식 저 이변에 도사리고 있는 녀석 중에 하나이다.
이 녀석과 화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여전히 내가 나임을 인정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상황에서만 그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그래서 내가 당황하는 일이 없게, 이 녀석과 화해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 안에 나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