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를 바라보는 어린아이.
요새 가끔 육아서적을 읽는다. 아니 정확히는 듣는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지. 20대 중반 이후로 책과는 거의 담쌓고 지냈는데, 최근에 밀리의 서재라는 앱을 통해서 많은 책들을 접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데, 운전하거나 이동하면서 책 내용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성장하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것이 주 내용인데..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라서 힘들다. 이젠 놓아주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일 텐데, 여전히 이를 악물게 하거나 불쾌해지는, 안타까운 기억들 속에 내가 있다- 화목한 가정에서 힘들게 큰 아이. 스스로를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며, 다른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고민이 많던 아이. 기질적으로 여리고 모질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차 있던 그 아이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에 괴로워하다가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른아이.
브런치를 일기장처럼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내 마음속에 응어리들이 정말 많이 정리되고, 막혔던 생각의 통로가 뻥 뚫린듯한 시원함을 느꼈다. 정말 멋진 글을 쓰는 이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건 초심자의 행운처럼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 같았다.
어떤 글을 보았는데 글쓴이는 이미 저명한 작가인 듯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댓글과 응원, 그리고 작가의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문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 보인다. 순간적으로 내 마음속에 못난 생각이 들었는데, '뭐 특별할 것도 없네. 저 글들이 정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매력적인가?' 하는 혼잣말. 보통 서운한 마음이 가시지 않거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갑자기 서툴러진다면, 난 과거의 내 경험들과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편이다.
내 딸들은 나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책을 읽어나간다. 하지만 바른 심성을 갖게 해주고 싶다는 아빠의 마음은 생각과는 달리 '자녀를 노하게 하는' 나의 어리숙한 감정들도 섞여 있으므로 더욱더 주의를 요하게 된다.
그녀들의 자존감이, 거친 세상에서 넘어지는 날이 있을 때마다 마치 스프링처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길 바라며, 울고 있는 아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눈물을 닦아준다.
자아 존중감(自我尊重感) 혹은 줄여서 자존감(自尊感)
간단하게 말해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냐는 의미. 일상적 활용으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 정도로 사용된다. 또는 비교우위를 거치지 않고 내가 나를 승인할 수 있는 마음이며 자기의 하자나 약점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다. '자기를 긍정하는 마음', 곧 자긍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의 행복에 유리하며, 낮으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은 편이다.
자존감(self-esteem)과 자존심(pride)은 반비례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자존심을 낮게 해야 한다는 힐링과 관련된 문화가 만들어져 세상에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전부 다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으면 자기 프라이드(곧 자존심)가 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한 자존감에 기여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
경청, 존중하는 말, 친절한 관심과 애정, 성취 인정, 실수나 실패 인정 및 수용.
낮은 자존감에 기여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
가혹한 비판, 신체적, 성적 또는 정서적 학대, 무시, 조롱 또는 놀림 또는 항상 완벽할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