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시작

20250906

by 밤호랑이

사무실 창가에 두 아이를 놓았었다 대략 2년 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레고에서 나온 플라워 모델인데, 생각보다 완성도가 있고 인테리어로도 꽤나 주목할만한 제품이다.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그 레고인가 싶을 만큼 정교해지고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할 만한 라인업이 있다.

조립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서 그렇지 않아도 동손인 나는 완제품을 원했다.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제품인데, 완제품이 훨씬 저렴하다.


많은 생명이 나를 스쳐갔다. 언제는 병아리였고, 작은 어항 속 구피였고 또 언젠가는 천연 연두색의 이구아나였다. 좋아하는 아이의 이름을 붙였던 테이블 선인장도 있었다.

그들을 내 곁에 들여놓을 때의 설렘과 흥분은, 생명이 꺼질 때의 초라함과 안타까움과 너무나 대비되어 난 더 이상 '살아있는' 것들을 내 손안에 두기 힘들었다.

그래서 시들지 않고 변하지 않을 레고 꽃과 난초가 맘에 들었나 보다.




내가 좋아하는 당근에서 정성스럽게 애정을 가지고 키운 듯한 꽃 화분들을 수소문하며 데려왔다. 총 네 마리인데, 두 마리는 사무실 창가에, 그리고 두 마리는 거실 창가에 두었다. 정성스레 분갈이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물도 주었다. 분갈이가 40년 인생에 처음이란 게 좀 부끄럽지만, 다시 무언가에 애정을 주면서 열심히 키워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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