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결론은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자유롭다.
내가 어떤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가 매력적으로 보일까, 매력적인 글을 쓸까. 돈을 어떻게 모을까. 대체 공허한 마음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들을 내려놓으니 자유롭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내게 감성적이다, 글을 잘 쓰네 와 같은 칭찬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지만, 브런치 플랫폼에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미처 몰랐다. 나는 미슐랭 식당의 주방장도 아니고, 멋지게 플레이팅 하는 기술도 없으며 그렇다고 국밥집 아주머니의 올곧은 성정 같은 것도 없다. 하여 어떤 감동이나 감흥을 선물할 수는 없겠지만, 더운 여름날의 얼음 식혜 혹은 쌀쌀한 가을날의 핫초코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아주 잠깐이라도 당신 마음이 유쾌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사회적으로 인기 있고 주목받는 인물, 영화, 드라마, 여행지, 어떤 스타일. 뭐든지 거부하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심보가 있다.
동일선상으로, 드라마를 볼 때, 다른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장면에 마음이 끌리고 뇌리에 깊게 박히곤 한다.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의 대사 중에는 유독 허탈하게, 하지만 잔인하게 현실을 얘기해 주는 혼잣말 같은 대사가 많다.
"각자 꼴리는 대로 사는 거지 뭐. 나도 개선의 여지가 없고, 너도 개선의 여지가 없고"
손석구 씨는 드라마 종영소감을 SNS에 남겼는데,
우리 다 구겨진 것 하나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암튼 난 잘생긴 사람은 싫다.
새벽에 투잡으로 배송업무를 하면서 주머니가 무거우면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니까 차 키를 타이어 위에 올려놓는(숨겨놓는)데, 키를 잡다가 모르고 타이어 안쪽으로 빠져버렸다. 조인트 어느 부분에 낀 것 같은데,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서 낑낑거려도 나올 기미가 안보였다. 새벽 여섯 시 반에 보험사에 연락해서 차를 리프팅하고 도움을 받아 겨우 빼낼 수 있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의 선호하는 브랜드 아파트 주차장에는 선망하는 차량들이 많다. 좋은 엔진과 안락함을 가진 세단, 싱글라이프에 맞는 스포츠카, 패밀리카로 제격인 SUV 등..
동시에 삶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누가 봐도 힘든 얼굴로 힘든 발걸음으로 배송업무를 하는 사람들. 어디를 가던 내 시선과 생각이 모든 것을 대비하여 보게 만든다.
직장동료의 가족이 어떤 중독에 빠졌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치 내 속에 있는 상처를 건드리는 것 마냥 아주 아렸다. 모든 메커니즘과 중독자인 그의 모든 행동패턴이 과거의 나와 매우 일치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