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건

철학자 아니 작가 아니 강연자 아니..

by 밤호랑이

유튜브에서 재미있게 보는 콘텐츠 중에 '직업의 모든 것'이라는 다른 이들의 직업과 삶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인터뷰하는 채널이 있다.


제갈건, 92년생. 속칭 서대문구 싸움짱. 자신의 존재가치를 싸움으로 나타내기를 원했던 아이는 재능을 힘입어 많은 아이들을 두들기고 소위 '일진 중에서도 넘버원'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을 몇 차례 만나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되고, 이어지는 자괴감과 부끄러움. 거기서부터 시작된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댓글이 정말 웃기다. "싸움얘기 들으러 왔더니 지금 동양 철학을 듣고 앉아있다"는 말부터 구독자들이 무슨 작가님. 교수님. 철학가님이라고 호칭하길래 조롱이 참 다양하다고 생각하며 따라 웃었다.

자신의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하는데, '불천노 불이과'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라는 공자의 가르침, 그리고 죄의 대가는 반드시 치른다는 인과응보를 노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의 고사성어를 들어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들었다 놓는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하고 찾아봤더니,

조롱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에게 존경을 담은 호칭이었다는 걸 알고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교구사제가 되고 싶었으나, 문신이 있다는 이유로 신학대학 입학이 불허되었으며, 해외 사제를 지원키 위해 천주교 대교구를 비롯 예수회 등 다섯 군데를 지원했으나 국내에서는 모두 거절, 필리핀 수도회는 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는 이유로 좌절되었다고 한다.

서예 문자를 전공하고, 사회복지학과 청소년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동양철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중독학으로 제일 권위 있는 가톨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대문구 짱이라는 이력으로 전국에서 주먹 좀 쓴다는 일진들의 리스트에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오를 만큼 그쪽 세계에서 유명했던 모양이지만, 그 뒤로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거나 혹은 조직에 들어간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제갈건은 이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임으로써 과거의 행적이나 온몸의 문신 등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에게 이미지가 매우 친근하며 비교적 좋은 편이다.' -나무위키


방황의 길이 길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그림자를 깨고 세상으로 나와 빛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까지의 그 치열한 시간들을 감히 상상해 본다.


https://m.blog.naver.com/clabbooks/223501239782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취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