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야 너 이제 이만큼이나 컸구나.
아빠와 대화를 주고받고 자기의 의견을 나름 조리 있게 피력할 만큼.
난 아직도 네 엉덩이를 통통 때리며 놀리는 것도, 침대 위에서 네 귀여운 뱃살을 만지며 백설공주가 아닌 '뱃살공주'라고 부르는 것도, 자기 전에 발을 어루만지다가
얼굴에 뽀뽀세례를 퍼붓는 것도 좋은데, 언젠가 아니 곧 그러면 안 되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아빠보다 친구들끼리의 시간이, 또 훗날 남자 친구와의 시간이 중요한 날이 오겠지?
그날을 위해 너의 마음을 세공하고 연단한다.
나의 마음을 세공하고 연단한다.
세상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파도타기를 하며 '인생이란 이렇게 스릴 있고 재미있구나!' 하며 한 번이라도 더 깔깔 웃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