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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

by 밤호랑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공항. 아니다 공황. 거기 어디 즈음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 나는 정신적 고아로 컸다고 얘기했다.

고요한 새벽 한가운데 어머니께 몇 통이고 전화해서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그렇게 얘기했다.

핸드폰을 정지하고 나니 친구들과 가족들이 무척이나

불편해했다.

싸이를 세 번 탈퇴하고 나니 추억이라고 부를만한 사진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아니다 몇 장은 다 큰 아저씨가 되어버린

친구들의 놀림감속에 공유되고,

또 아이들의 술자리 안주감으로도 제격이다.

왜 그렇게 작별을 고하고,

또 왜 그렇게 절망이라는 신호를 주위에 보내고 싶었을까.

도움이 필요하다는 구조 요청이었을까.

싸이에 가끔 글과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우습게도

가장 많이 제목으로 쓴 단어는 '안녕'이었다.


문득 과거의 사진들이 많이 있는 백업 하드를 들여다본다.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고,

또 그 이런 과거의 흔적들이 있다는 것을 신기해했음에도

잊고 살았다. 아니 잊고 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과거는

내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먹먹하거나 목메는 시간들이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친구다.

오늘은 맛있게 우동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토할 것 같다.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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