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산뜻한 아침...은 아니고 조금 나른한 아침이다. 한 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데 아침부터 잠에 취했다. 산책은 무슨! 성민님과 근처 편의점에서 햇반을 사오는 걸로 대신했다. 여행 온 주제에 배부르게 집밥 먹는 호사를 누린다. 반찬 가짓수도 집에서 먹을 때보다 두 배는 많다. 여행 온다고 챙겨준 반찬 덕분에 아침부터 사랑 가득 먹고 배가 부르다.
내일은 새벽부터 움직여야해서 오늘은 진주문고를 시작으로 숙소 근처 책방에 놀러가기로 했다. 몰랐는데 진주문고 3층까지 있다. 한참 책을 구경하다가 반가운 책도 만나고, 사고 싶은 책은 카카오톡으로 미리 주문해둔 덕분에 내일 다시 와서 찾으면 된다. 나는 지난 번에 가입한 진주문고 회원�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전 추천 받은 카페 ‘문갤러리’를 가보기로 한다. 남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이 카페는 우유 얼음에 오직 팥만 가득 들어간 팥빙수를 판다. 이가 시리다. 시원하다!
원영님과 밀양 가는 길에 통화를 했다. 겨우 떠났는데 가도 되나 준한이와 한참 고민하다 밀양에 숙소를 잡았다는 말에서 깊은 배려를 느꼈다. 하지만 성민님과 내가 더 농담 반 진담 반 질척거렸다. 진주랑 밀양 가깝지 않아요? 하면서. 나는 진주에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원주에 있으니까. 누군가 온다면 아주 반갑고 괜찮지! 암!
놀놀님이 빌려준 책을 읽고 진주와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햇볕이 뜨겁게 쏟아지고 생각보다 습하지는 않다. 비가 올까봐 (실은 비를 기다리며) 우비와 장화까지 가져왔는데. 눈치 있으면 한 번 정도는 왔으면 좋겠다. 비야 내 말 들리지?�️☂️(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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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이틀차라니 믿기지 않는 익숙함, 진주는 진주다.❤️ 그 이유는 올해만 세 번째라서 그런 것도 맞지만, 진주에 벗이 있어서 그렇다. 나의 소중한 원주 벗, 원영님과 준한이가 진주에 놀러왔다. 밀양에 왔다가 포럼 참여하면서 피곤했을텐데 성민님과 나의 질척거림에 이기지 못하고 진주까지 와주셨다는 점이 참 고맙다.
밀양 오면서 진주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원주 떠나간지 이틀 밖에 안돼서 오는 것을 망설옇였다고 했다. 하지만 진주에 온 건 우리가 이전에 남해여행과 진주여행을 함께하면서 진주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고, 논개제에 또 함께와서 진주 사람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주를 오게 된 건, 어쩌면 원영님과 준한이를 만난 덕분이기도 하다.
언제 시작했을까? 궁금해하며 물음표를 미끄럼틀처럼 타고 과거로 흘러가다보면, 언제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초심' 그리고 '사람'이 있다. 그러니 진주에 당연히 와서 반가운 사람이 아닌가! 함께 석양과 노을을 보고싶어 늪을 찾았으나, 늪은 찾지 못하고 다시 익숙한 진양호를 찾았다.
익숙한 건 좋은 것이다. 또 봐서 반갑고, 또 볼 수 있을지 고대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러니 원주 사람을 진주에서 만나면 더 반가운 일이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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