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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품위있는 그녀 Jul 02. 2024

지식을 행동으로(움직이게 만드는 글의 힘)

타인의 이야기가 나를 움직이게 하다

지난 목요일 시립도서관에서 책 2권을 대여해 왔다.

운동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참고하기 위해서이다.

먼저 수영에 관한 에세이를 펼쳤다.

수영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수영장에서 겪은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그녀의 에피소드를 깔깔거리며 공감할 수 있었고,

지루 할 틈 없이 술술 책장을 넘기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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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모처럼 여유로운 오전, 커피타임을 보내는 중

지난주에 빌려온 남은 책 한 권이 생각나 읽기 시작했다.

김주은 작가의 러너스 다이어리라는 책이다.

같은 에세이지만 먼저 읽은 책과는 구성이 달랐다.

러닝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생각뿐 아니라 전문성을 덧붙였고,

러닝 다이어리 작성이라는 정보도 주고 있었다.

더 나아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운동장을 뛰는 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까지뛰고 싶게 만들었다.

언젠가 내가 책을 출간한다면

이런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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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집 앞 종합운동장에서 싸이의 콘서트가 열렸는데,

무대 해체 작업으로 운동장 출입을 막아 놓았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분명 나는 지금.

김작가님처럼

낡은 운동화를 신고, 종합운동장을 무작정 뛰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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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좋은 책이란 이런 게 아닐까?

'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따라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더 나아가서는 독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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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브런치에서 영양교사가 쓰는

운동에세이를  발행하고 있다.

먼저 읽은 책처럼 나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궁금해 클릭한 독자도 있겠지만

직업 특성을 고려해, 그 이상의 정보를 얻으려는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구독한 독자들은

다른 작품과 별다를 것 없는 글을 보며 실망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용의 책을 보면 실망하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경우 5페이지도 읽지 않고 책장에서 삭제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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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내 이야기를 타인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길 바랐지

그 결과물이 나에게만 예쁜 추억이 될 수 있단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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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을 때 봐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남들에게도 보템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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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니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그쳤다.

오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머릿속을 맴돌아

옷장에서 운동용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러너스 다이어리의 김주은이 되어보려 한다.

러닝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삶의 무게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어,

무작정 운동장을 뛰었던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도 같이 느끼고 싶다.





                                                                             그림: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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