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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품위있는 그녀 Feb 19. 2024

완벽주의 해방에 관한 책을 읽고
루틴을 지키는 아이러니

계속 노력하다 보면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난 내가 후자의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열심히 책을 읽는 거거든요.

계속 읽다 보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겠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中>



"계속 노력하다 보면 완벽주의에서 해방될 수 있겠지?"

황보름 작가의 소설에 쓰인 주인공 영주의 말처럼

나도 완벽주의 성향을 벗어나기 위해 관련된 책과 영상을 시간을 내서 틈틈이 보고 있다.


하지만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 몸과 마음에 벤 습관 때문에

잘하지 못하더라도 시도해 보기로 했던 내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때때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된 상황만 기다리다 

결국엔 시도도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책을 읽고 백날 다짐해 봐야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황보름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책에서

요즘 나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주는 장면을 발견했다.


동네의 작은 서점을 도서관으로 생각한 한 남자가

매일 평일 오후에 서점에 들러 책을 구입하지 않고

'식후 독서'를 즐기다 가는데

이 손님이 나간 후 서점 주인인 영주와 아르바이트생 민준의 대화 내용이다.

"옭고 그름이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른다는것이 좀 웃겨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다는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책을 읽더라도요."

 - 중략 -

"난 내가 후자의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열심히 책을 읽는 거거든요. 

계속 읽다 보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겠지 하고."


나 역시 책에 등장하는 손님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돈의 속성을 읽고 길을 걷다 마네퀸에 걸린 옷이 예뻐 나도 모르게 충동적인 소비를 하기도 하기도 하고

정리의 힘을 읽고 집에 돌아와 외출복을 허물처럼 내팽겨 치기도 하고

언어의 온도를 읽고 남편과 싸울 때는 상대방이 상처받을 바늘같은 말을 쏙쏙 골라서 내뱉기도 하고

완벽주의 해방에 관한 책을 읽고 내 루틴을 벗어나면 여전히 스트레스 받는다.


그럼에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노력한다.

영주의 말처럼 그렇지 못한 내가 

독서와 그 외의 노력을 통해

계속 긍정적인 자극을 받다 보면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거라고... 나는 믿는다.


                                                                            이미지출처 : Imag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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