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5년

씀, 에세이

by 읽고 쓰는 삶

2025년의 지금, 딱 일 년 전과 비교해본다.

지금과는 너무 다른 환경과 나의 모습,

그때를 떠올리면 나를 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그대로 떠오른다. 심장이 쿡 쑤셔온다.

여전히 도려내고 싶은 기억들.

기억의 선명함은 날을 바짝 세워 나를 찔러댄다.

그 기억엔 무뎌짐이 없다.


그 후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년은 힘들었던 2023년이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으로 희망의 해였지만, 한편으로 불안의 해였다. 앞으로 닥칠 많은 변화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의심했다. 2023년의 한없이 불안한 내가 겹쳐지기에 내가 나를 믿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은 그저 ‘나’로서 온전히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이렇게 모를 수 있나.그러고 보니 나는 늘 주변에 기대어 살아왔다. 스스로의 나는 낯설었다. 혼란스러웠고 많이 불안했다.


나를 찾고, 스스로 서야 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무조건 따라 썼다. 나의 혼란스러움을 잊기 위해서는 그 말들을 기억해야했다. 내가 읽고 쓰는 텍스트들이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었다. 순간의 안정감들로 하루를 빽빡하게 채웠다. 그렇게 매일을 빈틈 없이 살아내려 애썼다. 그렇게 살아낸 한 해였다.


매일을 ‘오늘의 나’로 시작하고 끝내며 산다. 지금은 작년에 비해 아주 편안하다. 아직도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읽고 쓰는 동안 찾은 희미한 방향성이 나를 이끌어주고 있기에 불안함에 짓눌리지 않는다. 종종 생각과 감정의 소용돌이에 단단히 서 있지 못할 때가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나에 대한 작은 믿음이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살아내는 해가 아닌 살아가는 해로 지내보려한다. 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믿으며 조금더 단단한 나로 살아가려 한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