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중독이 심했다니…
주말에 너무너무 피곤하고 두통이 심했다. 결혼식을 다녀와서 너무 지쳐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커피를 안 마셨다.
나는 하루에도 커피를 2잔 정도는 마시는 편이다.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잔, 오후에는 달달한 커피 한잔. 출근하는 날은 당연스레 커피를 마시는데 주말에는 깜빡할 때가 있다. 이전에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머리가 아팠던 적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카페인 두통
놀랍게도 “카페인 두통”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막연히 내가 어지간히 카페인 중독이구나 했는데 실제로 의학적인 근거가 있었다. 카페인을 마시면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서 혈류가 좁게 흐른다. 매일매일 카페인을 마시면 좁아진 혈류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카페인이 없는 날에는 그 혈류가 늘어나서 두통이 생긴다.
충격적이었다. 내 몸은 이렇게 카페인에 길들여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커피뿐만 아니라 초콜릿, 녹차 등 나는 카페인을 정말 많이 먹고 있었다. 거의 중고등학교 때부터 먹었으니 대략 20년간.
일부러 그다음 날도 커피를 안 먹어 보았다. 커피가 먹고 싶을 땐 물을 마셨다. 그 전날보다는 두통이 덜했지만, 여전히 머리가 지끈거렸다. 결국 작심삼일을 채우지 못하고 3일째 카페라테를 ‘수혈’해버렸다. 머리가 갑자기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 각성효과를 잊지 못해서 내 몸은 카페인을 원하는 거구나. 카페인이 들어간 상태의 에너지 총량을 내 스스로의 에너지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카페인이 많이 도와줬던 거였구나.
커피를 한꺼번에 끊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먹지 말도록 해보아야겠다. 어느샌가 커피에 너무 의존해버린 내 몸을 달래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