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섭섭
나가겠다고 마음은
분명히 굳게 먹었건만,
마지막을 이야기함은
늘 어렵고 복잡하다.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무던해질 수 있을까?
어쨌든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고
어색한 시간이 지났다.
시원하기도 하지만,
섭섭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이 시원섭섭하고,
달콤 쌉싸름한 기분 또한
언젠가는 아무런 느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무던해지고 싶으면서도,
없으면 그리울 것 같기도 한
오묘한 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