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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50대 이후의 나의 삶

#4 2025.03.09

by Bekay

회사에 다니며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지금,

100세 시대, 최소 70세까지는 돈을 벌어야 하는 지금,

(투자를 통해 미래를 그리는 것은 사실상 논외로 한다.)

나의 미래를 그려보면 결국 2가지로 좁혀진다.


첫 번째,

회사 안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 되어서 임원이 된다.


우리나라는 장유유서의 나라다.

후배가 매니저로 선배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나이 든 사람이 팀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심히 어색한 나라라는 것이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좁디좁은 매니저 그 이상의 자리로 가지 않으면,

따가운 시선과 함께 내가 가진 장점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국 임원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임원이 되는가?

나의 시간과 가족을 갈아 나의 배에 바르고,

나의 배를 회사에 벌러덩 까보이며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가족과의 10년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임원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회사를 위한 시간의 양립을 추구하는 걸

원하는 회사는 흔하지는 않아 보인다.


결국 임원이라는 타이틀은 회사 생활을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유형의 사람의 차지이다.

그래야 그 지독하고도 지독한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적어도 그렇지 않다.

나도 광고대행사 AE로 그랬던 적도 있지만,

더 이상 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회사와 교집합을 가진 적은 너무나도 오랜 과거일 뿐이다.


나는 과연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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