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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5.03.08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나와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강점이 있고, 단점이 있고,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조심스레 자문해 본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희미해진 내 머리는 쉽게 대답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해 보지만,
사랑하는 나의 가족 외 떠오르는 것은 없다.
광고회사에 가겠다고 머리 질끈 묶고 밤샘했던 그 시절,
하루에 4~5편씩, 아침부터 저녁까지 1박 3일 졸면서 영화를 봤던 부산 국제 영화제,
진흙탕 일렁거리며 즐겁게 놀던 송도 시절의 펜타포트록페스티벌까지…
왜 깊은 가슴으로 사랑했던 나의 그것들은 아스라이 저 멀리 사라져 버렸는가?
그래,
나를 다시 찾자.
단순히 취미를 찾자는 것이 아니다.
나를 선명화하자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도록,
그래서 한 발자국 용기 내어 움직일 수 있도록...
이것이
너무 큰 용기였던
중년의 육아휴직 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