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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Dec 21. 2023

의사결정을 잘 하기 위해 무조건 알아야 하는 한 가지

부동산 계약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일종의 예술이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넛지'라는 책을 읽으며 부동산 계약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몇 개의 장치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집을 보러 갈 때



집을 구할 때 부동산을 통해 집을 보러 간다.

부동산 소장님은 어떤 집을 보여줄까?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손님이 원하는 매물을 보여주는 경우.

네이버부동산을 보고 원하는 매물을 직접 찍어서 문의하면, '그 매물'을 보여주는 경우다.

동, 층, 향, 가격, 구조 등을 직접 손님이 비교해서 보고 싶은 집을 고른다.


손님이 주도적으로 선택지를 결정하는 경우다.




둘째, 소장님이 직접 매물을 정하는 경우.

똑같이 매물을 확인하고 전화해서 문의를 하는데, 일단 오라고 한다.

좋은 거 많으니까 약속하고 오면 원하는 거 다 보여주겠다고 한다(고 해놓고 본인이 고른다.).


이 경우에는 소장님이 직접 조건에 맞는 매물을 고르고 순서를 세팅한다.

소장님이 '선택 설계자'가 되는 것이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전반적인 맥락을 조직하는 사람이다.


별로인 집들을 앞에 쭉 보여준 후, 마지막으로 아주 그럴듯해 보이는 집을 보여준다거나

아주 괜찮은 집을 앞에 보여준 후, 나머지 집들은 눈에 차지 않게 한다거나.


'나갈 차례인 집'이거나 소장님이 '미는 집', 거래할 경우 소장님에게 더 '이득이 되는 집'

여러 이유가 있지만, 소장님을 따라 집을 보고 나면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선택은 손님이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지를 소장님이 정해놓고 배열해서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집을 보고 나서



소장님은 어떤 집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묻는다.

마지막 집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는 대답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줄 알았어. 아까도 신혼부부가 똑같이 보고 갔는데, 그 집을 제일 마음에 들어 했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의사결정을 했다는 점,

그쪽에서도 이 집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오 역시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구나.'


묘한 안도감과 함께, 이 집을 누군가 선택해 버릴 수도 있다는 조바심이 든다.



인간은 인간에게 쉽게 넛지된다.




모든 과정을 간편하게



분양 사무소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특히 지주택이나 상가, 지산과 같은.... 곳은

사인 몇 번에 모든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준다.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장려하고 싶다면, 그것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부자가 된 것 같은 마음을 안고 그곳을 나오지만,

뒤늦게 마음이 바뀐다해도 계약을 취소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일종의 슬러지.




넛지는 광범위하게 일상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내 의사결정 중 넛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될까?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이 사람의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넛지를 통해

선택의 순간들에 내 의사 결정의 이유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더 나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함.



넛지,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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