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과 괜찮음 사이에서의 선택
누군가는 투자자를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악덕 임대인과 불로 소득. 운 좋은 수익.
투자자라는 단어와 묘하게 어울리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내가 투자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대가'를 지불하는 자세다. 요행은 없다.
투자를 하다보면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내가 하는 아파트 투자를 예로 들면,
투자 대상을 골라 사기로 결정하는 과정도 몹시 까다롭지만
샀을 경우에도 수리는 얼마나 할지, 전세는 얼마에 놓을지,
날짜를 조율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해야 할지 말지,
그 모든 의사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도 스스로 책임진다.
매매가나 전세가가 떨어질 경우에도 그 책임은 온전히 내가 진다.
원금을 무조건 보장 받으면서 수익이 좋은 그런 투자는 없다.
원금이 보장될 확률을 높이고, 꽤 괜찮은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은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그리고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통해 대처하려고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 뿐이다.
직장에서, 그리고 투자를 하면서
매사 억울함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따르게 될 대가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하거나,
따라오는 대가를 짊어지기 싫어서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억울해 한다.
내뱉는 말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나한테만 야박한 것 같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이 선택이 가져올 좋은 점 뿐 아니라 나쁜 점도 미리 생각해보는 습관
선택에 따르게 될 대가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
요행을 바라지 않는 태도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꽤 많은 일들이 괜찮아질텐데.
I'm fine -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