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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Nov 20. 2023

돈 버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

고백하자면, 가끔씩 (조금은 자주)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

주말에도 계획에 없던 방어회를 먹고야 말았다.

'해빙' 할 수 있음에 몹시 행복해하면서 시원하게 맥주도 마셨다. 몸을 들썩이면서.


여전히 예산에서 벗어나는 소비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내가 돈의 주인 노릇을 잘 못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은 돈이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큰돈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

돈의 속성



주말에 카톡이 왔다.

                  

본인의 소비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눈치다 ㅎㅎ 킬포는 '케이스 포함'



반포사는 고소득의 다주택 투자자 친구.

언제나 이 친구를 보며 내 소비를 반성한다.

작은 돈을 참 잘 아끼고, 써야할 때 잘 쓴다.


앞으로 돈을 더 잘 벌 건데, 돈 모으는 능력을 가졌으니 분명 큰 부자가 될 거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펑펑 쓸 것 같았다.

성격도 못되고 자기만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부자들은 하나같이 검소하고, 과시하지 않는다.

부를 쌓는 과정과 소소한 인생의 행복들을 즐길 뿐.


진짜 부자는 돈을 잘 벌고, 잘 모으고, 잘 지키고, 잘 쓴다.






돈을 버는 능력을 장착하는 것도 어렵지만, 

모으는 능력은 많은 노력과 습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돈을 모으는 능력이 없다면, 돈을 버는 능력은 무용지물이다.


나는 돈을 버는 능력도 없었지만, 모으는 능력은 더 없었다.

모아도 없는 돈이었기에 돈이 있으면 그냥 다 쓰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돈을 불리는 능력을 배우면서, 돈을 모으는 능력도 함께 길러야 했다. 

투자도 어려운데, 솔직히 이것도 나에게는 투자 만만치않게 어려운 부분.




매년, 매달 예산을 세워 두었고, 그 안에서의 소비를 약속한다.

매일 가계부를 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것처럼 매월 손익계산서를, 매년 대차대조표를 작성한다.


복잡한 가계부와는 영 맞지 않아서 나같은 사람도 쓸 수 있는 가계부를 내 손으로 만들기도 했다.

간단한 작성만으로도 매월, 매년 돈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나름 자동화도 했다.


이 습관을 가지기까지 꼬박 3년의 실패를 거듭했다.

이제사 습관이 정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부족하다. 계속 반성하게 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뭐, 답은 정해져 있다.

Boldly go.


계속 해야지.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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