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가끔씩 (조금은 자주)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
주말에도 계획에 없던 방어회를 먹고야 말았다.
'해빙' 할 수 있음에 몹시 행복해하면서 시원하게 맥주도 마셨다. 몸을 들썩이면서.
여전히 예산에서 벗어나는 소비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내가 돈의 주인 노릇을 잘 못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은 돈이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큰돈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
돈의 속성
주말에 카톡이 왔다.
반포사는 고소득의 다주택 투자자 친구.
언제나 이 친구를 보며 내 소비를 반성한다.
작은 돈을 참 잘 아끼고, 써야할 때 잘 쓴다.
앞으로 돈을 더 잘 벌 건데, 돈 모으는 능력을 가졌으니 분명 큰 부자가 될 거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펑펑 쓸 것 같았다.
성격도 못되고 자기만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부자들은 하나같이 검소하고, 과시하지 않는다.
부를 쌓는 과정과 소소한 인생의 행복들을 즐길 뿐.
진짜 부자는 돈을 잘 벌고, 잘 모으고, 잘 지키고, 잘 쓴다.
돈을 버는 능력을 장착하는 것도 어렵지만,
모으는 능력은 많은 노력과 습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돈을 모으는 능력이 없다면, 돈을 버는 능력은 무용지물이다.
나는 돈을 버는 능력도 없었지만, 모으는 능력은 더 없었다.
모아도 없는 돈이었기에 돈이 있으면 그냥 다 쓰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돈을 불리는 능력을 배우면서, 돈을 모으는 능력도 함께 길러야 했다.
투자도 어려운데, 솔직히 이것도 나에게는 투자 만만치않게 어려운 부분.
매년, 매달 예산을 세워 두었고, 그 안에서의 소비를 약속한다.
매일 가계부를 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것처럼 매월 손익계산서를, 매년 대차대조표를 작성한다.
복잡한 가계부와는 영 맞지 않아서 나같은 사람도 쓸 수 있는 가계부를 내 손으로 만들기도 했다.
간단한 작성만으로도 매월, 매년 돈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나름 자동화도 했다.
이 습관을 가지기까지 꼬박 3년의 실패를 거듭했다.
이제사 습관이 정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부족하다. 계속 반성하게 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뭐, 답은 정해져 있다.
Boldly go.
계속 해야지.
글쓰는 투자자 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