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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Nov 22. 2023

망하기 딱 좋은 2가지 투자

솔직히 말하면 운이 참 좋았다.

전국이 다 오르던 시절에 자산 시장에 올라탔을 뿐이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다시 못 할만큼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정말로 운이 좋았다.

운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억울하지만 운이 90%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사도 오르는 시절을 지나, 하락장을 맞았다.

하락장은 생각보다 추웠다.


각자의 월동준비를 했지만, 가혹한 겨울이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이 하락하는 시장 속에서,

'카더라'로 들은 하락장의 모습들을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다.


유독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한 동료들도 있었다.

전세금을 돌려주느라 대출을 받는 것은 다반사,

부수입을 만드느라 고생을 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도 있었다.

수익이 난 것을 팔아서 전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으로 가는 길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제어에 있다.'

투자에 대한 생각




장이 활황일 때는 더 못 산 게 아쉬웠는데,

겨울이 되고 나서야 더 못 산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케이스는 현금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진짜 위험한데,

'여력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보호해 주었다.


미리 미리 움직인 덕분에 큰 일 없이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었다(아직은 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1. 싸지 않을 때 산 것 (사이클의 중후반)

2. 높은 전세가 세팅 (높은 레버리지)


그나마 두 가지는 좀 낫다.

싸지 않을 때, 높은 전세가를 세팅하며 산 게 진짜 문제다.




다행히 아무도 망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시간들 속에서, '돈을 유지하는 능력'을 온 몸으로 배우고 있다.




'돈을 유지하는 능력은 돈을 버는 능력이나 모으는 능력과는 완전히 별개의 능력이다.

재산을 지키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

돈의 속성



돈을 버는 능력도, 모으는 능력도 완성형은 아니지만

유지하는 능력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배워가고 있다.


험란하지만 기꺼이 :)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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