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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Nov 27. 2023

나 지금 바쁜데 왜 오고 난리?

주말 아침, 노트북을 들고 집을 나섰다.

카페 오픈 시간 10분 후(나름의 배려),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



커다란 카페인데, 소란스러운 주방의 소리가 카페 가득 울려 퍼진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이 분명하다.


시끄러운 소리가 줄어들자,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느낌은 적중했다.

불만이 가득한 직원(인지 알바인지, 확실히 사장님은 아님)이 주문을 받는다.


혼자 오픈 준비를 한 것이 불만인지,

전 날 누가 정리를 제대로 안 해 놓고 퇴근을 해버린 건지

그냥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나 지금 바쁜데 왜 오고 난리냐?'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퉁명스러운 직원에게 주문을 마친 후, 눈을 마주 보며 건조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할 일 하시고 천천히 주세요."


나는 급하지 않았고, 직원을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아침부터 컴플레인을 하며 기분을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잠시 후, 진동벨이 울려 음료를 가지러 갔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평소에 비해 크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직원분은 비로소 평정심을 되찾은 모양이다.






일을 할 때 크게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감정 조절은 스스로의 몫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한 번 뿐인 지금의 순간을 어떤 기분과 태도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순간 순간 행복을 선택해야지.

+ 내가 직장에서 참 성숙한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이번 주도 즐겁고 소중하게 출근해야겠다.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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