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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브라운 Sep 13. 2020

80년대 주옥같은 Funk 송 탑 10

찰리브라운의 내 맘대로 음악 랭킹  (2)

[사진 출처: Earth, Wind & Fire 콘서트 사진]



Disclaimer : '찰리브라운의 내 맘대로 음악 랭킹'은 말 그대로 찰리브라운이 마음대로 정한 랭킹입니다. 물론 '롤링스톤'이나 '빌보드 차트' 등 유수한 자료를 참조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조에 불과했고, 음악적 소양이 상당히 부족한 '순전한 아마추어 음악 청취자'인 찰리브라운의 다소 독특한 취향이 매우 편향되게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R&B, 힙합, 헤비메탈. 모두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 장르입니다. 하지만 Funk 하면 왠지 조금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차례에는 Funk가 그 발원지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의 주옥같은 Funk 송들을 모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Funk란 장르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죠.

Funk를 또 다른 음악 장르인 Punk와 구분하기 위해 '펑크'라는 한글 대신 'Funk'라는 영어 표기를 사용했습니다.  



Funk란 무엇인가?


Funk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60년대 미국의 가수 James Brown에 의해 발전 및 확산된 미국 흑인 음악 장르의 하나로 소울, 재즈, R&B가 혼합된... 타악기와 베이스 기타로 이뤄지는 리듬이 중시되며 변주를 자주 행하기보다는 동일한 리듬을 반복하는...


아, 이렇게 설명하면 저 같은 아마추어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들어볼까요?

  

James Brown의 독일 함부르크 공연 모습 (1973년)


80년대 가장 Funky 한 노래를 꼽자면 아무래도 Rick James의 'Super Freak'이 아닐까 합니다. 역대 최고의 Funk 송을 소개할 때에 거의 웬만한 리스트에는 탑 10 안에 들어갈 만큼 유명한 곡이죠.

  

[사진 출처: Rick James 앨범 커버]


M/V Link:'Super Freak' by Rick James (1981년)



들어보니까 어떠세요? Funk에 대해서 좀 감이 오시나요?


하지만 이 노래는... 좀 그렇죠? 다른 평론가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제 기준으로는 '투 머치(Too Much)'입니다. 지나치게 Funky 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찰리브라운의 탑 10 리스트에는 들 지 못했습니다. 사실 별로 안타까워할 일은 아니지만... 빌보드 차트도 아니고...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대단한 Funk 록 밴드가 있었죠. 바로 1978년 '한동안 뜸했었지'로 데뷔한 '사랑과 평화'입니다. '한동안 뜸했었지'와 '장미'는 전형적인 Funk Rock 장르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미'는 이장희 선생님이 가명으로 작사 및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죠.



Funk의 특징을 아마추어 입장에서 쉽게 풀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Funk의 특징 (아마추어가 입장에서 해석한)


(1) 매우 '아프리카'스럽다


임진모 선생님은 Funk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원래 Funk는 1970년대 중반 미국 흑인들이 그들의 고향이라 할 아프리카 정글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1970년대의 Funk는 리듬도, 춤도, 의상도 매우 '아프리카'스러웠습니다. 임진모 선생님 말씀처럼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많은 Funk 밴드들이 아프리카 스타일의 의상을 즐겨 입었죠.


(2)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Funk는 비트를 매우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쿵짝쿵짝'에서 '짝'에 매우 강한 방점이 찍히죠. 이러한 비트 때문인지는 몰라도 Funk 음악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려집니다.


(3) 강렬한 리듬이 반복된다


많은 노래에서 리듬이 반복되지만 Funk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좀 심합니다. 완전 후크송이죠.


리듬이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Funk 송은 다른 노래에 샘플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Rick James의 'Super Freak' 역시 90년대 최고의 힙합곡 중 하나에 샘플링되었죠. 그 노래는 다름 아닌 'U Can't Touch This'입니다.


M/V Link: 'U Can't Touch This' by MC Hammer (1990년)



그럼 이것으로 긴 서론을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980년대 주옥같은 Funk 송 탑 10



10위. 'The Glamorous Life' by Sheila E. (1984년)


[사진 출처: Sheila E. 앨범 커버]


여성 보컬이 부른 Funk 히트곡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도 명곡은 있죠. 지금 소개드린 Sheila E.의 'The Glamorous Life'가 그중 하나입니다.


1980년대 Funk 하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아티스트가 바로 Prince입니다. 이 노래 역시 Prince가 작곡했죠. 원래 다른 밴드의 퍼커션 연주자로 활동하던 Sheila E.는 84년에 소위 'Prince 사단'에 조인하게 되고 Prince로부터 이 곡을 받아 같은 해 솔로 가수로 성공적으로 데뷔합니다.


Sheila E.가 과거 퍼커션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마음껏 뽐낸 뮤직 비디오를 한번 감상해 보시죠.


M/V Link: 'The Glamorous Life' by Sheila E. (1984년)



9위. 'You Dropped A Bomb On Me' by The Gap Band (1982년)


[사진 출처: The Gap Band 앨범 커버]


The Gap Band는 1974년에 결성된 미국의 대표적인 Funk 밴드입니다. 3형제로 구성돼 있죠. 그래서 그런지 멤버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 밴드의 대표곡 'You Dropped A Bomb On Me'는 Electrofunk 장르에 속하죠. 84년 당시 초등학생에 불과했던 저는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어깨춤을 '들썩들썩' 추었습니다. 초등학생이니까 그래도 괜찮은가요? 지금 그러면... 완전 주책이죠. 아, 이 나이에 들어도 신나네요.


M/V Link: 'You Dropped A Bomb On Me' by The Gap Band (1982년)

 


8위. 'Let's Groove' by Earth, Wind & Fire (1981년)


[사진 출처: Earth, Wind & Fire 앨범 커버]


Earth, Wind & Fire를 빼놓고는 Funk를 논할 수 없죠. 1969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September'(1978년), 'Boogie Wonderland'(1979년) 등을 히트시키며 70년대 대표적인 Funk 밴드로 자리 잡습니다.


80년대 들어서 건재함을 과시한 노래가 바로 'Let's Groove'입니다. 하지만 이 밴드의 마지막 히트곡이 되었죠.


M/V Link: 'Let's Groove' by Earth, Wind & Fire (1981년)



7위. 'Get Down On It' by Kool & The Gang (1981년)


[사진 출처: Kool & The Gang 앨범 커버]


일렉트릭 건반 선율이 아름다운 로맨틱 발라드 'Cherish'(1985년)로 유명한 Kool & The Gang은 원래는 Funk 밴드입니다. 'Celebration'(1980년), 'Fresh'(1984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Funky 한 노래는 'Get Down On It'이 아닐까 합니다. 매우 세련된 Funk 곡이죠. 그런데 뮤직 비디오는 좀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우면 눈 감고 보세요.  


M/V Link: 'Get Down On It' by Kool & The Gang (1981년)



6위. 'When Doves Cry' by Prince (1984년)


[사진 출처: Prince 앨범 커버]


제 리스트 중에서 가장 크게 히트 친 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84년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무려 5주 간 1위를 했고 Prince를 단숨에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은 클래식이죠. 영화 'Purple Rain' OST 앨범에 수록돼 있습니다. 사실 Funk보다는 Pop에 가깝지만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역대 베스트 Funk 송 탑 10 안에 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Prince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당시만 해도 누가 제게 "Prince를 좋아하느냐?"라고 물어보면 "Prince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When Doves Cry'는 좋아한다"라고 말했죠. 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서 Prince를 알고 난 다음부터는 Prince도 같이 좋아하게 됐습니다.


노래 초반의 기타 리프가 매우 인상적인데 사실 Prince는 실력파 기타리스트로도 유명합니다. 노래, 작곡, 외모, 춤, 연주, 프로듀싱 등 거의 모든 측면에 능한 진정한 천재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연기는 좀...


M/V Link: 'When Doves Cry' by Prince (1984년)



5위. 'Rock Steady' by The Whispers (1987년)


[사진 출처: The Whispers 앨범 커버]


The Whispers는 그닥 많이 알려진 밴드는 아닙니다. 1964년 미국 LA에서 결성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지만 글로벌 히트곡은 거의 없죠. 87년 발표한 이 노래가 이들의 최고 히트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7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고급진 Funk 노래라고 할 수 있죠. '찰리브라운의 내 맘대로 음악 랭킹'에서는 5위에 올랐습니다. 


'Rock Steady' by The Whispers (1987년)



4위. 'My Prerogative' by Bobby Brown (1988년)


[사진 출처: Bobby Brwon 앨범 커버]


이 곡은 엄밀히 말자면 New Jack Swing 장르에 속하지만, New Jack Swing 역시 Funk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에서 이 노래는 '범 Funk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곡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조금 무리해서 랭킹에 넣었습니다.


Bobby Brown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장 좋아했던 가수로 노래, 춤, 랩 등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아티스트였습니다. 지금은 고 Whitney Houston의 전 남편으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New Edition의 전 멤버로 더 유명했죠. 그가 'Every Little Step'(1988년)에서 선보인 춤은 나중에 현진영과 와와에 의해 '토끼춤'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셔플링의 원조라고나 할까요.


'My Prerogative'는 Bobby Brown의 New Edition 탈퇴를 비난하는 팬들에 대한 화답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M/V Link: 'My Prerogative' by Bobby Brown (1988년)



3위. 'Kiss' by Prince (1986년)


[사진 출처: Prince 앨범 커버]


Prince가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한 곡으로 그의 천재성을 제대로 잘 드러낸 곡이죠. 이 노래는 89년에 Art of Noise에 의해 리메이크됐는데 당시 보컬을 'Delilah'(1969년)로 유명한 Tom Jones가 맡았습니다. 그러나 Art of Noise와 Tom Jones가 힘을 합쳐도 원곡을 따라올 수는 없었죠. Prince의 'Kiss'는 손꼽히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M/V Link: 'Kiss' by Prince (1986년)



2위. 'Jungle Love' by The Time (1984년)


[사진 출처: The Time 앨범 커버]


또 Prince인가요? 이 노래 역시 Prince가 프로듀싱했고 작곡 및 연주에도 참여했니다. The Time 역시 'Prince 사단' 출신이죠.


이 노래는 글로벌 히트곡은 아닙니다. 빌보드 핫 100 차트의 20위에 오르는 데 그쳤죠. 하지만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 어깨를 또 한 번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랭킹에서는 2위에 올렸습니다. 


아, 지금 들어도 만만치 않네요. 가히 숨은 명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위 'The Bird'로 불리는 안무가 참 인상적이죠. 당시 국내에서도 이 안무를 따라한 가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름은 가물가물하네요.


'Jungle Love' by The Time (1984년)



1위. 'Word Up' by Cameo (1986년)


[사진 출처: Cameo 앨범 커버]


이 차트를 만들면서 2위를 누구로 할 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고민했지만 1위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고민이 없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Funk 하면 Cameo, Cameo 하면 'Word Up'이기 때문이죠.


Cameo는 74년에 결성된 미국의 대표적인 Funk 밴드입니다. 'She's Strange'(1984년), 'Candy'(1986년) 등 아주 작은 히트곡들이 몇 개 있지만 이들의 대표곡은 뭐니 뭐니 해도 'Word Up'이죠.


이 노래는 제가 중학교 1학 때에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습니다. 소위 '게토 블라스터'라고 불리는 오디오 플레이어를 어깨에 메고 이 노래를 틀면서 동네를 거닐곤 했죠. 흑형 흉내 내며. 그런데 저는 얼굴이 하얘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어, 이 야리꾸리한 리듬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꾸 들으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듭니다. 진정한 클래식 Funk라고 할 수 있죠.


'Word Up'은 이후 여러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는데 그중에서는 스코틀랜드의 하드록 밴드 Gun의 버전(1994년)과 미국의 Nu Metal 그룹 Korn의 버전(2004년)이 가장 유명합니다. 하지만 모두 원곡에는 비할 바가 못되죠.


M/V Link: 'Word Up' by Cameo (1986년)



어떠세요? '찰리브라운의 내 맘대로 음악 랭킹'에 동의하시나요? '찰리브라운의 내 맘대로 음악 랭킹'은 말 그대로 제가 마음대로 정한, 제 독특한 취향이 아주 깊게 반영된 전 세계 유일무이의 랭킹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맘 상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같을 경우 오히려 자존심이 상하셔야죠. 왜냐하면 찰리브라운은 음악에서는 완전 아마추어이니까요.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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