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잘못된 기업문화 유형 (5)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임원 승진을 바라보고 있는 5년 차 팀장입니다. 저는 팀장 중에서 일을 잘하는 편에 속합니다. 업무 역량만 놓고 보면 전사에서 가장 일을 잘하는 팀장 톱 3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임원 승진에서는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세한 평가 기준은 있죠. 그런데 그 평가 기준에 맞춰서 평가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주요 임원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에 따라 그냥 결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잘하는 사람, 또는 성과가 높은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라 주요 임원들이랑 친한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원래 다 이런가요? 다른 회사들도 다 이런가요?
글쎄요. 제가 여러 회사를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다녀본 회사들의 경우 모두 인사고과에 이슈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슈가 전혀 없을 수는 없죠. 승진 대상자는 많은데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마치 대한민국 교육제도와 같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하면 이런 문제점이 있고. 또 저렇게 하면 저런 문제점이 있고. 그렇다고 또 이렇게 하자니 이런 부작용이 예상되고. 이를 피해서 또 저렇게 하자니 강남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 같고.
하지만 특히 인사고과에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보겠습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송년회 겸 술자리 겸 오랜만에 을지로 뒷골목 골뱅이 전문점에서 만난 고등학교 절친 세 명의 이야기입니다. 모두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4~5년 차 부장들이네요. 자기 회사의 불공정한 인사고과 제도 때문에 아주 짜증 나 죽겠다고 난리들인데요.
박 부장의 하소연: 과정은 모르겠고 오직 성과만 갖고 평가하는 '성적 순' 인사고과
우리 어렸을 적 영화 기억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대따 예뻤던 이미연 누나가 나왔던 영화.
(복 부장: 지금도 예쁜데...)
그 영화 보면 학교에서 성적만 같고 너무 쪼니까 대따 예뻤던 이미연 누나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잖아. 그다음은 기억 않나. 어쨌든... 우리 회사가 딱 그래.
(한 부장: 이미연 누나처럼 예쁜 직원 많아?)
아니, 없어. 그게 아니라 회사가 성적 하나만 갖고 평가를 해. 과정은 관심 없어. 오직 성과!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도 관심 없어. 오직 성과! 중간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아. 오직 성과!
보통 다른 회사들은 성과 평과와 역량 평가를 둘 다 하잖아. 우리 회사는 그런 거 없어. 오직 성과! 그냥 모든 게 성과야.
내가 사장님께 인사드리면서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니까 뭐라고 하셨는지 알아? "아니, 열심히 안 해도 되니까 성과만 내"라고 하셨어. 아주 성과에 환장했어, 환장.
(복 부장: 그게 뭐가 나빠?)
대땅 나쁘지. 얼마나 부작용이 많은데. 일단, 모든 사람들이 관리지표에만 신경 써. 가령 관리지표에 손익계산서 상의 이익이 포함됐다고 하자. 그럼 어떻게 하는지 알아? 재고를 대땅 많이 구매해. 그러면 구매 단가가 낮아지니까 손익은 좋아지잖아? 그 대신 재고는 엄청 많이 쌓이지. 그럼 재고 부담은 엄청 늘어나고. 결국 창고에는 못 파는 재고들이 넘쳐나. 하지만 관리지표로 측정한 성과는 좋게 나오지.
그뿐만이 아니야. 인사평가 시즌인 연말에는 '가라 수요'를 엄청나게 잡아서 매출을 완전 뻥튀기시켜. 그래서 승진해서 다른 자리로 영전해. 그럼 '가라 수요'는 결국 이듬해 후임자에게 부담이 되지. 완전 쉣 밟은 거지. 하지만 뭐라고 말도 못 해. 다들 그러니까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해. 그것 갖고 불만을 제기하면 아무도 안 도와줘. 그냥 쉣 밟은 사람이 참아야지.
그 게 다가 아니야. 의도적으로 수치를 조작해서 허위 보고하는 넘들도 있어.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안 해봤어. 그러니까 아직도 임원 승진을 못 했지.
복 부장의 반박: 성과도 모르겠고 나랑 친한 사람만 감싸고도는 '친한 순' 인사고과
야, 그래도 넌 상황이 나보다는 나은 편이야. 열심히 노력하면 성과가 나오잖아.
(박 부장: 안 그래! 노력이 꼼수 못 이겨. 꼼수 쓰는 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나오잖아. 우리는 어떤 넘들이 승진하는지 알아? 위에서 끌어주는 넘들이 승진해! 한 마디로 일 잘하는 넘들이 아니라 상사랑 친한 넘들이 승진한다니까?
학교로 치면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이 좋은 대학 가는 게 아니라 선생님한테 알랑방귀 뀌어서 이쁨 받는 애들이 좋은 대학 간다니까?
(박 부장: 우리 회사도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이 아니라 커닝해서 시험만 잘 보는 애들이 승진한다니까?)
커닝도 공부고 실력이야! 머리 나쁜 애들은 커닝도 잘 못해!
내가 처음 부장 달았을 때 우리 임원이 나 불러서 밥 사주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복 팀장, 혼자 일 잘한다고 임원 되는 거 아냐. 팀 관리 잘해서 임원 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이 임원 되는지 알아? 위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임원 되는 거야"라고 했어.
난 처음에 그게 무슨 말인가 했지. 그런데 정말 그래. 일 못해도 돼. 성과 다 필요 없어. 그냥 윗사람한테 잘 보이면 되는 거야. 알랑방귀 뀌는 넘들이 다들 임원이 되더라고.
그래서 부장 되면 맨 처음에 하는 게 뭔지 알아? 골프 레슨. 왜냐하면 사장님께서 골프에 완전 미쳤거든. 그래서 우리 회사는 골프 못 치면 임원 못 돼.
또 하나. 임원들과의 술자리에는 무조건 끝까지 가야 돼. 음주가무를 아주 잘할 필요는 없지만 사장님 노래하실 때에 코러스는 잘 넣어야 돼. 아니면 춤추던가.
여성 부장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어. 사장님이랑 인사할 때 "어머, 사장님 배지가 비뚤어졌어요"라면서 배지를 바로 달아주는 거야. 다음 해에 바로 임원 승진했어.
(한 부장: 너도 사장님 배지 바로 달아 드려!)
난 남자잖아! 그럼 사장님이 오히려 싫어하시지.
(박 부장: 너희 회사도 평가는 할 거 아냐. 평가 기준에 그런 것도 있나?)
평가 기준은 아무 의미 없어. 어차피 평가 기준이 말도 안 되게 높아서 아무도 달성 못해. 다 도토리 키재기야. 그럼 누가 승진하냐? 윗사람이 예뻐하는 사람이지.
(박 부장: 야, 그럼 너도 노력해! 골프 치고. 춤 연습도 좀 하고.)
그런데 나는 해도 안 돼. 나는 성골은커녕 진골도 안 돼. 성골은 사장님이랑 대학이랑 고등학교 모두 동문. 진골은 대학 동문 또는 고등학교 동문. 6두품은 학교는 다르더라도 같은 고향. 나는 6두품도 아니야. 남들보다 배는 더 노력해야 할 걸.
한 부장의 절규: 성과도 친분도 다 필요 없고 오히려 비리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비리 순' 인사고과
나는 그래도 너희들이 부러워. 너희들은 그래도 노력이라도 할 수 있잖아.
(복 부장: 신분 세탁하기 전에는 노력해도 소용없다니까!)
아니, 그래도 노력은 할 수 있잖아. 나는 노력을 하고 싶어도 못 해.
(박 부장: 왜 못 해? 너 바보야? 의지박약이야?)
우리 회사는 비리 있는 사람만 승진시켜. 무슨 말이냐. 우리 회사는 급여가 짜거든. 그러니까 다들 약간씩 비리가 있어. 그리고 그걸 서로 어느 정도는 용인해주는 분위기야. 특히 요직에 있는 사람들은 크게 해먹는 것 같아.
(박 부장: 그럼 너는 반대로 깨끗하게 일하면 되잖아? 다들 비리가 있는데 너 혼자 깨끗하면 위에서 예뻐할 것 아냐?)
오히려 반대야. 깨끗하면 요직에 안 앉혀. '깨끗한 넘'보다는 오히려 '깨끗하게 해먹는 넘'을 요직에 앉히지. 들통나지 않고 깨끗하게 해먹는 넘. 그런데 혼자만 얌냠하면 안 돼. 자기를 그 자리에 앉힌 '라인 보스'에게 상납을 해야지. '라인 보스'랑 같이 해먹어야지.
(박 부장: 너희는 감사실 없어? 감사실에 걸리면 안 잘려?)
감사실장도 같이 해먹어. 감사실장이 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어. 그러면서 자기 친구 회사로부터 물품을 구매해. 그런데 소문에는 그 회사의 실질 소유주가 감사실장이래.
이번 임원 승진 대상에 바로 옆 팀 팀장이 올랐어. 그런데 그 팀장은 얼마 전 비리로 징계 먹은 사람이야. 그런데 임원 승진 대상이야. 그게 말이 돼? 응, 말이 돼. 우리 회사에서는...
물론 잘리는 경우도 있지. 누가 잘리는지 알아? '비리가 가장 심한 사람'이 아니야. '라인 보스의 눈 밖에 난 사람'이 잘려.
비리가 너무 심한데 일까지 못하면 '라인 보스'의 눈 밖에 나지 않아도 잘리는 경우가 있기는 해. 그런데 이 경우에는 보통 몇 년 있다가 다시 복직해. 내 사람으로서 믿을 만하니까. 2년 전에 당시 부사장님 직속 상무가 그렇게 잘렸거든. 올해 부사장님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 상무를 다시 복직시켰어. 그게 말이 돼? 응, 말이 돼. 우리 회사에서는...
(복 부장: 너는 그렇게 상납 못 해?)
나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회사 다니고 싶지는 않아. 나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잖아. (다들: ... ...) 반장도 여러 번 하고. 내가 이러려고 대학 갔나 싶어. 임원 못 다는 것도 쪽팔리지만 임원 달려고 회사 돈 쌤치는 게 더 쪽팔려.
말씀 들어보니 세 회사 모두 인사고과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자기 회사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쎄요. 제 생각에는 박 부장, 복 부장, 한 부장으로 갈수록 '설상가상'인 것 같습니다. 세 친구 모두 올해 인사고과에서는 ‘박복한’ 점수를 받을 것 같네요.
인사고과 제도에서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박 부장, 복 부장, 또는 한 부장이라면 어떻게 처신하시겠습니까? 이에 대한 제 자신 없는 '51% 정답'을 말씀드립니다.
1.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팀원일 경우
그냥 딴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서 실력 키우십시오. 당분간 나랑은 크게 관계없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내가 임원 승진될 때쯤에는 기업문화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습니다.
아니, 관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문화는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까요. 또한 꼭 임원 승진이 아니더라도 팀원에서 팀장으로 승진할 때에 나의 평가 기준이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답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단 실력을 키우십시오. 복 부장의 말씀처럼 커닝도 실력이 있어야 더 잘합니다. 커닝을 남들보다 더 잘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기초 실력을 다져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회사를 뜰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뜨더라도 회사를 뜰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은 보유하고 있어야 제대로 뜹니다.
2. 임원 승진을 목전에 둔 팀장일 경우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거지 같은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지금까지 참 용케 버티셨습니다.
임원 승진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까지는 ‘악마와의 타협’을 하셔야겠네요. 문제는 '선을 어디까지 그을까'입니다. '과연 악마와 어디까지 타협할 것인가'가 관건이죠.
악마와 타협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은 갖지 마십시오. 이건 생존의 문제입니다. 절이 싫으면 스님께서 떠나셔야죠. 하지만 절이 아무리 싫더라도 절 말고 따로 거처할 곳이 없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절에서 버티는 수밖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악마와 약간은 타협을 하시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양심에 찔리신다면 아주 약간만 타협하십시오.
참고로 저는 절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절이 다 그 절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저기 산골짜기에 아주 자그마한 암자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워요.
3. 이미 임원일 경우
꼭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임원이 되어야 했습니까? 여러분도 잘못된 기업문화의 일종의 공범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꼼수를 부리셨나요? 얼마나 많은 무고한 분들을 짓밟고 그 자리까지 올라가셨나요? 친일파 욕할 것 못되네요. 불의를 보고도 편승했으니 일제 시대에 태어났으면 아마 노덕술보다 더한 친일파 됐겠네요.
이제부터라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비록 나는 꼼수로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내 조카 뻘 되는 후배들만은 공정하게 실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잘못된 기업문화를 바꾸고 개선하는데 남은 일생을 바치십시오.
그것이 역사 앞에서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제가 너무 오버했나요?
아니요. 여러분의 죄를 여러분이 더 잘 알잖아요. 반성하세요!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1. 인사고과에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참 많다.
2. 과정은 모르겠고 오직 성과만 갖고 평가하는 회사, 성과도 모르겠고 나랑 친한 사람만 감싸고도는 회사, 성과도 친분도 다 필요 없고 오히려 비리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회사 등등.
3.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또다시 인사 시즌이 다가왔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기쁨과 실망, 감사과 배신의 감정을 느끼시고 계실 텐데요. 인사고과는 평가를 하시는 분이나 평가를 받는 분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죠.
제가 모 대기업 재직 당시 인사팀 상무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죠.
"이 세상에 공정한 인사란 없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승진하면 공정한 인사고 내가 승진하지 못하면 불공정한 인사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분은 '어차피 공정한 인사는 있을 수 없으니 인사고과에서 공정 따위는 기대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에둘러서 표현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우리 그룹의 인사고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라는 말씀일 수도 있고요.
상무님 말씀도 일면 이해는 갑니다. 정말로 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아니,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 분들도 있었겠죠. 그러니까 상무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어차피 공정한 인사는 불가능하니까 인사고과를 할 때에 "공정"이라는 가치는 크게 개의치 말자.'
실제로 그 그룹은 공정한 인사고과로 정평이 나있는 그룹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국내 대기업 중에 그런 회사는 없죠.
그 그룹은 제가 앞서 쓴 "성적 순 vs. 친한 순 vs. 비리 순 인사고과"라는 글에서 '성과는 모르겠고 나랑 친한 사람만 감싸고도는 친한 순 인사고과'를 하는 편에 가까웠죠.
그래도 제대로 된 인사팀이라면 '모두가 만족하는 100% 공정한 인사고과'를 못한다고 해서 공정이라는 가치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수석 못한다고 대학 입시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비록 달성 불가능한 이상향일지라도 그것을 목표로 죽도록 노력해야지 그거랑 살짝 비스무리한 결과라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타트업 대표로서 인사고과 원칙을 세울 때 가장 고민이 되는 점은 '능력'과 '평등'의 밸런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입니다.
'능력'에 치중된 인사를 할 경우 일을 잘하시는 분은 초고속 승진을 하고 연봉도 급상승하겠죠. 하지만 이럴 경우 사내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에서 다른 직원분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또 '평등'에 치중된 인사를 하면 일을 잘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 전체적인 근로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고요.
'능력'과 '평등' 간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일은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목표는 세웠습니다.
'직원분들 모두에게 고액의 연봉을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다른 회사에서 받는 것보다는 더 많은 연봉을 보장해주자.'
다시 말해, 개개인 입장에서 봤을 때 경쟁사보다는 더 많은 연봉을 보장해주자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겠죠. 그만큼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만큼 업무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뻘소리, 뻘지시를 하지 않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고요.
어찌 보면 불가능할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전국 수석 못한다고 대학 입시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비록 달성 불가능한 이상향일지라도 그것을 목표로 죽도록 노력해야지 그거랑 살짝 비스무리한 결과라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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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잘못된 기업문화 유형 시리즈
(5) 성적 순 vs. 친한 순 vs. 비리 순 인사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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