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체성이 행동을 만든다

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에 대하여

by 벨리따

“손흥민 삼촌이 경기에 나오니까 쏘니가 축구공으로 놀아!”

75분 동안 축구공 쳐다도 안 봤다. 아이들은 손흥민 선수가 교체로 운동장에 들어가는 걸 보고 박수 쳤다. 거실 베란다에서 빨래를 개던 나는 또 쏘니가 나를 보고 있을까 싶어 봤다. 딸한테 풀려나고 나서 커튼 아래에 앉은 쏘니는 평소에는 거실 쪽, 주방 쪽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베란다에 있으니 머리를 베란다 쪽으로 향해 있다. 귀여워서 쏘니를 찾았는데 축구공으로 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쏘니는 역시 축구공을 좋아한다는 말을 한다. 이름 따라간다. 손흥민 선수의 영어 이름을 따라지었더니 공도 좋아하고 인기도 많다.

이런 쏘니를 예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계속 빨래를 정리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나를 정의해 보면 되겠다는 생각.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책 읽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책 읽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글을 써 본 적은 없는 사람이다. 글쓰기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글 쓰는 사람이라고 내 정체성을 두는 것이다. 운동의 필요성은 아는 친구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운동하는 사람으로 부르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의는 왜 필요할까?

하나, 사람은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뇌가 우리 몸에 운동할 시간이 없게, 바쁘게 살아가도록 명령한다고 한다. 이 생각 대신, ‘언제 운동할까?’ ‘어떤 운동할까?’라는 한다는 쪽으로 생각하면 시간과 방법은 찾게 된다.

둘, 사람은 생각과 말을 하면 지키고 유지하려는 욕구가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으면 그 모습대로 살아가려는 게 사람 마음이다. 여기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음식 조절과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건 왜 그렇냐고 물을 수 있다. 내 생각대로 살 수 있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를테면, ‘살 빼야 하는데’, ‘운동해야 하는데’, ‘안 먹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다. 이 말은 빼야 힘들고, 귀찮고, 먹고 싶다는 뜻이다. 이런 생각이 필요하다. ‘살이 빠지고 있어.’ ‘하루 20분 운동하는 사람이야.’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물만 마시는 사람이야.’

셋, 정체성 규정해서 행동하면 계속하게 된다. 운동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플랭크 1분을 하면 다음 날도 1분 한다. 계속하다 보면 다른 운동도 하게 되고 플랭크 시간을 늘리기도 한다. 좋은 감정이 쌓여 내 행동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면 바라는 모습으로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정체성 규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진짜 바라는 내 모습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바라는 모습 말고, 나한테 요구하는 모습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한다. 그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한다.

그다음, 아침마다 내 정체성을 말한다. 밤에는 그 행동을 할 시간이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하루의 시작인 아침에 하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행동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다. 더 하고 싶어도 5분만. 이렇게 하면서 수월해지면 시간을 늘린다. 5분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바라지 않는다. 지금은 운동하는 걸 습관 들인다 생각하는 시기다. 이게 의심이 된다면 하루 1시간 운동하면 된다. 지금까지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하지 못해서 운동하는 사람이 안 된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5분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릴 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반항, 의심 없는 우리 아이 얘기다. 축구 수업하는데 코치님이 왼발이 괜찮다는 말을 했다. 주발은 오른발인데 해보니 왼발도 힘이나 정확도에서 나쁘지 않았나 보다. 아이는 이제 이런 말을 한다.

“엄마, 나 오른발보다 왼발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왼발도 같이 훈련하자고 얘기했을 때 잔소리 많이 했었는데, 아이는 이제 왼발 훈련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알아서 왼발부터 훈련할 것이다.

이제 습관 들이려는 초등학생처럼, 내가 되고 싶은 모습 그대로 할 수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 어느새, 당신이 바라는 그 모습 앞에 성큼 다가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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