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듯 쓰기, 나의 리듬대로

운동

by 벨리따

오늘은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 또는 원주천 건너편에서 달리는 모습들.

나와 다른 자세와 보폭과 리듬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나는 팔을 구부려 겨드랑이에 붙이고 앞뒤로 살짝 흔든다.

어떤 이는 팔을 크게 흔든다.

또 어떤 사람은 나와 팔 자세는 비슷한데 팔을 좌우로 흔든다.

마른 체형의 한 사람은 팔을 거의 편 채로 땅 쪽으로 향하게 하고 흐느적거리며 달린다.

날이 추우면 긴 바지를 입는다.

4월 중순에 영하로 떨어진 날, 플리스 점퍼를 입고 달렸다.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가볍게 오는 편이다.

새벽 6시 30분, 원주 온도는 10도 남짓.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뛰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몸에 근육이 많았다.

나는 아직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는데 달린다.

뛰는 사람을 보면 긴 상의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고 오는 사람이 많다.

나는 호흡도 거칠다.

1분을 뛰어도, 10분을 달려도 숨이 차다.

반면 옆을 달리는 사람의 숨소리는 편안하게 들린다.

오늘은 걸어가다가 반대 방향에서 오는 사람의 호흡을 들었는데, 가쁘지 않아서 궁금했다.

나도 같이 뛰며 묻고 싶었다.

숨이 안 차냐고.

달리는 사람들 모두 자기만의 방식과 시간을 쌓아왔을 테다.

글쓰기도 그렇다.

누군가는 빠르게 쓰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한 문장을 오래 붙들고 있기도 하다.

누군가는 집에서 쓰고,

어떤 이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켠다.

오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오전에 작업을 하고,

다른 일 다 끝내고 밤에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속도도, 장소도, 시간도 다 다르다.

달리는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듯,

글쓰기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남들과 비교해서 숨을 헐떡일 필요는 없다.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달리고 써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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