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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30.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 스토리의 힘

(D+28, 치앙마이) 치앙마이스러운 공간에서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29

2018.11.28





[그의 시선] 스토리의 힘

절친이었던 두 남녀가 있었다. 방콕에 있는 광고회사에 다니던 남자는 도시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자 절친인 여자에게 '자신을 어디론가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고, 여자는 망설임없이 그를 '빠이'로 데리고 갔다. 그렇게 '빠이'와 인연을 맺은 남자는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빠이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대학교때부터 스쿠터를 타고 빠이를 다녔던 여자는 당시만해도 빠이에 제대로 된 커피숍이 없다는 걸 깨닫고 남자가 커피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두선정, 메뉴개발,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주중에는 방콕에서 카피라이터로, 주말에는 빠이에서 커피숍을 오고가던 그녀도 방콕생활을 정리하고 빠이로 내려가 커피숍을 같이 운영한다. 카페 창업 3년뒤 그들은 결혼을 했고, 18년간 빠이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몇년 전 치앙마이로 돌아와 카페를 다시 연다. 치앙마이로 대학을 오게 된 아들과 떨어져 살기 싫었기 때문에.

지금은 치앙마이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카페 All about Coffee의 스토리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창틀을 바라보다 문득 책꽂이에서 발견한 책 <굿빠이 여행자 마을>. 이 책을 통해 두 분의 스토리를 읽게 되었다. 두 분의 스토리에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었다. 대도시 외국계 회사에서의 삶, 그러다 홀연히 한적한 빠이로의 이주한 후, All about Coffee Cafe를 운영한 것까지. 한적하고 고즈넉한 카페로만 인식되었던 그 곳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노부부의 역사가 숨쉬는 카페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그게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영화같은 삶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있던 그려먼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꾸준히 그것을 지켜온 분들에게는 강한 힘이 있다.

우리부부의 삶도 그렇게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고, 꾸준히 삶에서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녀의 시선] 치앙마이스러운 공간에서


늘 오빠만 가던 코인세탁소에 함께 앉아있으니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 정감이 간다. 호흡이 긴 여행은 이렇게나 좋다.

오늘도 메밀꽃부부 덕분에 오카주-All about coffee Pai를 다녀왔다. 치앙마이스러운 공간과 부부의 아우라가 참 좋았다.

집에서 쉬다 편하게 영화를 보고 장을 봐오는 일상까지 모든것이 수월하고 순조롭게 흘러간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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