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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31.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다른 세계여행자 부부들과의 만남

(D+29, 치앙마이) Goodbye OneNimman Yoga

2018.11.29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30





[그의 시선] Goodbye OneNimman Yoga



우리가 님만해민에 숙소 정한 것을 만족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원님만 요가수업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9시반에 진행되는 요가 수업은 무료이긴 하지만 수업의 난이도도 있고, 선생님도 잘 가르쳐 주시고 무엇보다 넓고 예쁜 광장에서 국적과 성별을 모르는 여행객과 현지인 50여명이 모여 요가를 수련하는 경험은 늘 새로웠다. 치앙마이를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이곳에서 더 이상 수련하지 못한다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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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우리가 한달살기를 하며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Ashtanga 수업이 있는 날.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광장에는 이미 수업을 들으러 온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우리는 구석에 앉아 조용히 수업을 기다렸다. 매일 15분씩 늦게 오던 선생님도 오늘 우리가 마지막 수업임을 알았던지 정시에 오셨다. 약 70분정도 진행되는 Ashtanga 수업. 이 공간에도, 이 분위기에도, 선생님의 Teaching에도 익숙해진 우리는 마치 1년은 그곳에서 수련한 사람처럼 능숙하게 동작들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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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수업의 끝자락에 진행되는 머리서기. Head Stand동작을 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신 후, 혼자서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습할 시간을 주시는데 1주차 때는 하염없이 요가고수들의 머리서기를 지켜봐야만 했던 나도, 이제는 당당히 머리서기를 하게 되었다. 넓은 광장에 한명씩 머리서기를 하며 솟아 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각변동이 있던 지구의 융기를 연상케 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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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무나 좋았고, 마지막이라 아쉬웠던 아쉬탕가 수업이 끝나고 그동안 가르쳐준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이 와이프를 보며 "You are very flexible, and strong, keep working!" 이라며 칭찬을 해주셨다. 순간 "그럼 저는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리의 마지막 기억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어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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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치앙마이한달살기를 풍요롭게 채워주었던 원님만요가! 인연이 닿는다면 다음에 다시 한 달살기 하러 와서 만나요.




[그녀의 시선] 다른 부부와의 만남 in 치앙마이

대자연을 핑계로 3일간 쉬다 다시 한 요가는 이렇게나 좋은 것을. 요가는 이래서 좋다. 아침을 수련으로 열었다는 뿌듯함이 하루종일 지속된다.

오늘도 메밀꽃부부와 동네 예쁜 밥집 벤자에서 밥을 먹고, 세계여행중인 다른 두 부부와 파카몬에서 만났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어 오늘도 회사를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

기대하지 않은 스시&연어로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기쁨까지 더해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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