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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04.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세계여행 한 달 후기

(D+30, 치앙마이) 생애 가장 행복했던 11월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31.



[그녀의 시선] 생애 가장 행복했던 11월

아무 고민과 걱정없이 보낸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11월이 지나갔다. 오늘은 최애카페에 이틀만에 다시 가 브런치부터 커피까지 3잔을 마셨다. 재밌는 스토리의 사장님과 대화한 것도 장기여행의 묘미.

우리가 여행을 떠나온지도 딱 한 달이 되었다. 여행의 소회를 치킨을 앞에 두고 얘기하니 완전히 좋았다. 여행오길 참 잘했다.





[그의 시선] 세계여행 한 달 후기

여행을 출발한 지 한 달이 되었다. 한참 일하며 돈 벌 나이에 와이프와 함께 세계여행을 와서 가장 좋은게 있다면 그건 바로 함께하는 시간이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아침 출근 전에 잠깐, 퇴근하고 잠깐 이야기 하는 게 전부였다. 맞벌이 부부가 다들 그러는 것처럼. 여행을 와서는 느긋히 밥 먹으면서 일상을 공유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여행은 충분히 행복하다.

태국에서의 한 달은 우리부부에게 준비운동과 같은 기간이었다. 장기여행의 첫 출발지를 태국, 그리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로 정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선택이었다. 선선한 날씨, 저렴한 물가, 한국과 2시간 밖에 되지 않는 시차, 빠른 인터넷 환경,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까지. 여행의 첫 출발, 자칫하면 힘을 잔뜩주고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도 있는 시기에 편안하게 힘을 빼고 여행에 적응하고 있다.

여행을 와서 좋은 또 다른 점은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일상을 잘 기록하던 와이프와는 달리 나는 한국에서 따로 일기를 적지 않았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출발 이라는 이름을 빌려 시작한 "매일 일기쓰기, 매일 운동하기". 일하던 때와 달리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게 가능해지면서 일기에 쓸 말이 생기고, 그럼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 지고 있다.

여행을 출발하며,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답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여행이 답을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동안 충분히 쉬지 못했던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선배 부부여행자들의 조언도 가슴깊이 담아두고 있다.

오늘 다시 방문한 All about coffee Pai에서 읽은 <굳빠이, 여행자 마을>에서 '나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들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아저씨 말씀을 들으면 좋을 듯해요...(중략)...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조차 알지 못하거늗요."
"왜, 라는 질문만 하니까 그러는 거야. 질문만 하지 말고, 뭐든지 시도하면 되는데. 인생은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할까'에 달려 있어.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면 돼."

여행도 그렇다. 세계여행을 하는게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세계여행을 한다고 답을 찾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왜"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거다. 우리는 그 무엇으로 '여행'을 택했고, 여행에서도 요가와 운동,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된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과정이 또 하나의 길이 되어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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