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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05.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한 발 앞서가기, 반대로 생각하기

(D+31, 치앙마이) 토요일에 빈둥거린다는 것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32.



[그녀의 시선] 토요일에 빈둥거린다는 것

토요일 오전에 맛있는(정말!) 커피와 빵을 앞에 두고 남편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니 참 좋았다.

빠이행 표를 끊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다가 급한 성격에 그랩을 빨리 불렀다가 또 투닥. (하지만 결국엔 프로모션적용도 잘 받았더랬지) 다시 카페에 가서 다음 여행지 폭풍 예약을 했다. 토요일 저녁을 그냥 집에서 뒹굴대다 먹을 걸 사오는 것도 참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늘어져있는 게 이렇게 좋다. 한달살기는 여행보다는 생활같다.





[그의 시선] 한 발 앞서가기, 반대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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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늦잠을 잘 수도 있었지만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올드시티에 있는 Baan Bakery로 향했다.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일찍가지 않으면 인기있는 빵들은 살 수 없는 치앙마이 No.1 빵맛집이다. "모 빵집이 얼마나 인기가 많다고 서둘러서 가야해"라고 생각했다간 빈손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우리의 어제 모습이다. 아침 10시반에 도착한 빵집에는 앉을 자리도, 빵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빈손으로 돌아간 어제를 반성하며 오늘은 일찍 서둘러 왔더니 자리도 있고, 빵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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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중국인으로 북적였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빵집이 조금 한산해 보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조금 일찍와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우리가 느긋하게 앉아 빵을 먹으며 시간을 조금 보낸 이후에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보기 어려웠다. 혹시 토요일에만 열리는 나나정글로 모든 한국인과 중국인이 몰려서 이 집이 한산한 건 아닐까? 정답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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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예약할 일이 참 많다. 항공권, 숙소, 교통수단까지. 예약할 때 중요한 건 결국 남들보다 '한 발자국'만 먼저 움직이는 거다. 보통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항공권을 3달전에 예약한다면, 나는 그보다 조금 빠른 6개월 전에 예약하면 된다. 남들이 숙소를 한 달전에 찾아본다면, 나는 그보다 딱 '한 발자국' 정도만 빠른 두달 전에 예약하면 된다. 남들보다 조금만 빨리 움직이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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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중요한 한 가지는 남들과 반대로 생각하는 거다. 모두가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만 열리는 마켓에 가려고 생각할 때, 나는 평일에 붐비는 사원이나 카페에 방문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예상하고 나는 그 반대로 움직인다면, 사람이 몰리지 않아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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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여행 뿐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을 '한 발 앞서서', '반대로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똑같은 것을 하는 다른사람들과 '차이', '특별함'이 생기지 않을까. 그 '차이'가 쌓여서 결국 나만의 경쟁력이 되진 않을까.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꾸준히' 이어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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