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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05.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하수가 고수가 되려면

(D+32, 치앙마이) 긍정에너지를 공유하는 것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33





[그녀의 시선] 긍정에너지를 공유하는 것


지난주에 듣고 좋아서 또 Wild rose yoga에 갔다. 오늘도 멋진 선생님의 좋은 기운을 듬뿍받고 와서 기쁨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기를 나누어주었을까? 좀 더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핑강옆 카페에서 오후 햇살을 맞으며 작업한 것도 참 좋았고, 남편 손잡고 돈가스먹고 아이스크림먹고 산책하는 ‘월요병없는 일요일’ 참 좋다.




[그의 시선] 하수가 고수가 되려면

요가를 처음 접한지 반 년도 안된 나는 요가 하수다. 나보다 더 뻣뻣한 하수를 만날 때면 어깨를 으쓱하게 되지만, 수업 중에 조금만 난이도가 있는 동작이 나오면 다시금 하수임을 깨닫는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동작은 커녕 그 비슷하게도 하기 어려울 때는 더욱 그렇다.

반면 요가를 수련한지 1년이 훌쩍 넘은 와이프는 요가 고수다. 여행 떠나기 전에는 한국에서 요가 티칭도 했었고, 치앙마이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동작을 곧잘 따라 해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로부터 시선이 집중되기도 한다.

오늘은 지난주에 수업을 듣고 '긍정에너지'를 듬뿍 받아 너무나 만족했던 Wild Rose Yoga의 Anny 선생님 수업을 다시 수강했다. 지난 주보다 사람이 절반정도밖에 오지 않아서 더 다양하고 공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동작들을 수련해서 좋기는 했는데, 요가수업을 2시간 꽉 채워서 진행하시니 마지막쯤 되면 몸에 에너지가 남아 있질 않는다.

수업이 절정을 향해 갈수록 고난도 동작을을 연습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요가 하수인데다, 이미 에너지를 다 소비한 나는 어려운 동작이 나오면 금방 포기를 하게 된다. 반면 요가 고수인 와이프는 어려운 동작들을 더 수월하게 할 뿐 아니라, 동작을 오래 유지한다.

하수가 고수가 되려면 고수보다 더 길고 오래 자세를 연습해야 하는데 항상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무엇을 배우든지간에 일어난다. 초보자는 선생님의 현란하고 깔끔한 동작들을 보며 바라만 보며 감탄하고, 선생님은 자세를 보여주며 더욱 고수가 된다. 그렇다면 하수가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서두르지 않고 자기 실력에 맞게끔, 그러나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 뿐이다. 하루만에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지만 하루하루 노력이 쌓이면 어느샌가 전보다 나아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하수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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