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샘 Jan 13.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진짜 안녕, 치앙마이

(D+39, 치앙마이) 치앙마이한달살기 정리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40.

2018.12.9 빠이-치앙마이







[그녀의 시선] 치앙마이 마지막 날

빠이에서 평화롭게 아침에요가를 하고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서울처럼 익숙해진 치앙마이에서 능숙하게 한 달을 지냈던 우리 동네로 돌아와 같은 방에 짐을 풀었다. 멀미약에 취한 채 최애 식당인 할머니식당과 최애 코코넛파이를 먹으러 반피엠숙에 다녀와 빨래까지 했다. 평상시의 일요일처럼 늘어져있고 싶지만 사랑하는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없는 체력까지 끄집어 내어야 한다.

치앙마이 이웃사촌 메밀꽃부부와 저녁을 먹고 돌아와 다시 배낭을 꾸리니 잘 시간은 4시간밖에 남지않았다. 내 집처럼 편안해진 이곳도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늘 행복했던 초록의 도시 치앙마이, 너무 변하지않고 그 자리에 있길.






[그의 시선] 진짜 안녕, 치앙마이 (ft. 치앙마이 한달살기 정리)

빠이를 떠나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내일은 홍콩으로 떠나는 날이라 이제 정말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 나름 한 달 살았다고, 빠이에서 돌아와 치앙마이 숙소로 향하는 길이 낯이 익고 반갑다. 심지어 PT Residence에서 하룻밤 자는 숙소도 우리가 한 달 살았던 방을 줬다. 우리가 빠이로 나가고 나서 Guest를 받지 않았던 모양이다. 정말 집으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가웠다.

마지막 날이니 만큼 한 달살며 우리가 최애하는 집들을 순회공연 하는 것으로 마지막날을 보냈다. 먼저 돌아오자마자 향한 곳은 우리의 최애식당인 할머니식당. 푸팟퐁카리+팟타이 w/ 오믈렛+오징어볶음 ft. 굴소스 시켜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나갈 때 우리가 내일 떠난다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이야기 드렸다. 저희가 다시 치앙마이 올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Aunt Aoy Kitchen은 우리가 처음 갔을때보다 더 한국분들에게 유명해져서 가게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밥 먹자마자 그랩타고 이동한 곳은 핀강 옆에 위치한 Baan Piemsuk. 정말 실한 코코넛파이가 단돈 2,600원. (지금 홍콩에서 밀린 일기 쓰고 있는데... 물가 차이가 정말... WOW.... 여기는 코코넛파이도 아닌 코코넛 쥬스가 5천원이 넘는데). 치앙마이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Baan Piemsuk가서 코코넛파이만 1인 1파이해도 충분히 치앙마이까지 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이 카페는 BGM으로 피아노로 연주한 한국 드라마 OST를 틀어줘서 더 좋았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서, 빠이에서 못한 빨래를 돌렸다. 재정비의 시간. 코인빨래방인 Otterix도 자주가서 Wifi 비번 입력 안해도 노트북 키면 자동으로 연결됐었는데. 그간 우리에게 무료로 세제를 제공해 준 누군지 모르지만 세제를 놓아두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우리의 치앙마이 생활을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신 메밀꽃부부님과 먹었다. 숙소 근처 닌자라멘에 가서 먹었던 마가린버터 잔뜩 품은 소고기 규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밥 먹고 마지막으로 치앙마이 최애 디저트 DQ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으나 너무 시간이 늦어서 아쉽게도 먹지 못했다. (끄라비 가서라도 DQ는 꼭 먹어야지).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메밀남이 사주신 메그넘! 한국에서도 안먹어 보던 것을 이곳에서 먹게 되다니
그렇게 메밀꽃부부님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가방싸고 잠자리에 누웠다.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밤이라는 마음에 설레기는 커녕, 바로 잠들었다. 물론 홍콩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3시간뒤에 일어나야 했지만.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좋아했던 곳과 좋아했던 분들과 우리의 치앙마이를 마무리 했다. 진짜 안녕, 치앙마이! 돈 많이 벌어서 매년 11월에 한 달 살러 올게.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하고 세계여행] 찰나의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