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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19.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실수는 무리할 때 따라온다

(D+45, 끄라비) 어디에도 없는 블루

2018.12.15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46




[그녀의 시선] 어디에도 없는 블루


소나기가 내리는 토요일, 비는 요리조리 피하며 에메랄드풀에서 수영을 하고, 블루풀까지 볼 수 있었다.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을 영롱한 파랑이다. 처음 보는 것과 해보는 게 이리 많은 내 나이는 고작 서른이다.


오늘도 이렇게 마사지까지 받으며 태국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젊음과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주위 사람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하루다. 끄라비 안녕!





[그의 시선] 실수는 무리할 때 따라온다

끄라비 여행 4일차, 오늘은 에메랄드풀을 보러 가는 날이다. 그저께부터 계속된 투어로 지쳐있는 몸을 온천에 가서 풀어줄 생각하니 출발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픽업차량도 딱 정시에 맞춰 우리를 태우러 왔다. 운수 좋은 날이다.

첫 일정은 Hot Spring.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그간 쌓였던 피로가 풀린다. 아마 이때였던 것 같다. 피로도 풀리면서 긴장도 풀렸던게.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나서 이동한 곳은 에메랄드풀. 산속으로 10분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에메랄드색의 물 웅덩이인데 산 속 깊은 곳에 이런 영롱한 색의 풀이 있다니 신기하다. 에메랄드풀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더 들어가면 에메랄드 풀의 원천인 블루플을 볼 수 있다. 블루풀은 한 모금 마시면 마법이라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신비한 색깔이었다.

블루풀을 보고 다시 에메랄드 풀로 내려왔다. 산에 올라가기 전 가이드가 에메랄드풀은 굉장히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미끄러운줄 알면서도 셀카를 찍으려다 그만 미끌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엉덩방아를 찧을 때 손을 짚어서 손바닥에 멍이 든 정도로 끝난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짐벌이 넘어질 때 돌에 부딪혔었나 보다. 여행을 위해 거금을 들여 산 폰 뒷면이 아그작 깨져버렸다. 앞면 스크린이나, 뒷면 카메라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

굳이 그 위치로 이동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무리를 하다가 결국 폰이 깨졌다. 실수는 무리할 때 따라온다. 주식도 무리할 때 손해를 보더라. 긴장이 풀릴 때 오히려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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