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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20.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아직은 단기여행자인 우리

(D+46, 방콕-미얀마 양곤)카페놀이 in 방콕공항


2018.12.16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47


[그의 시선] 아직은 단기여행자인 우리

오늘은 끄라비를 떠나 미얀마 양곤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2번 타고 양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9시.  비행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중간에 대기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중간에 PP라운지에서 마사지도 받고 잘 쉬었는데도 몰려드는 피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입으로는 푹 쉬자"를 반복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아직 단기여행자인 우리. 회사다니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자 했던 습관들이 남아 있던 탓일까. 아니면 아직은 여행 초반이라 그랬을까. 우리는 저녁 9시에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짐만 내려둔 채, 바로 택시를 타고 쉐다곤 파고다로 달려갔다.

밤 10시에 폐장하는 쉐다곤 파고다. 우리는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이 시간에는 관광객은 거의 없고 기도를 드리는 현지인들 위주라 좋았다. 1시간 가량 넋놓고 쉐다곤 파고다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정말 쉬자를 외치며 그랩택시를 불러 숙소로 향했다.

밤 10시까지 식사를 못한터라, 이대로 숙소들어가면 배고파서 잠이 안 올 것 같아 간단히 요기만 할 요량으로 숙소 앞에 위치한 포장마차 거리로 들어갔는데 이게 왠걸 그 거리가 양곤 젊은이들의 힙플레이스 세꼬랑꼬치 골목이었다. 을지로 만선호프 저리가라 할 정도의 꼬치 골목이었다. 피곤함은 어느새 머릿속에 사라진 지 오래. 양곤의 핫플레이스에 왔다는 들뜬 느낌으로 우리는 거의 12시까지 꼬치를 안주 삼아 맥주를 홀짝였다. (세꼬는 미얀마 말로 19, 랑은 길로 세꼬랑은 19 street 을 의미했다.)

그렇게 양곤의 밤을 빡세게 보내고 나서야 숙소로 들어왔는데, 뭐지 이 뿌듯한 느낌은. 우리는 아직도 '열심히'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핫플레이스를 몸소 체험해야 여행을 왔다고 느끼는 '단기여행자'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빡센 여행의 장단이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은 만큼 조금은 여유롭게 여행을 하고자 했는데 한 달 살기를 벗어나자 마자, 끄라비에서 1일1투어, 그리고 이어지는 양곤의 밤문화 탐방까지. 세계여행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단기여행자인 우리. 바간에 가서라도 쉬엄쉬엄 다녀야 겠다.





[그녀의 시선] 카페놀이 in 방콕공항


새벽 6시부터 부지런히 태국을 떠나왔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하는 경유. 긴 시간을 방콕 공항에서 먹고, 카페놀이를 했다. 밀린 콘텐츠 생산을 하니 긴 대기 시간도 짧게 느껴질만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처음 발을 내딛는 미얀마 양곤. 역시 공항을 빠져나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달려나가 본 쉐다곤파고다와 세꼬랑 꼬치골목에서의 불타는 일요일을 보내니 이것만으로 양곤에 오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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