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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26.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우리부부가 여행하는 법

(D+52, 인레) 반짝반짝 빛나는 인레

2018.12.22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53.



[그의 시선] 우리부부가 여행하는 법

우리는 백수부부다. 세계여행을 하고 있지만, 여행자가 직업은 아니니 백수가 맞다. 장기여행을 하면 뭐 하며 지낼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특히 부모님들께서). 그래서 오늘은 우리부부가 여행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흔히들 백수라고 하면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백수이자 장기여행자인 우리는 시간을 여유롭게 쓰기도 하고, 빡빡하게 쓰기도 한다. 장기여행도 결국 삼시세끼 먹고 자는 일과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벌써 점심시간이네, 벌써 저녁시간이네' 하다보면 하루가 간다.

치앙마이에서 한달살기를 했던 여행 첫 한달은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보냈다. 아침에는 요가수련을 했고, 낮에는 카페에 가서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했다. 장기여행자의 주된 할일은 다음여행지의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하고, 무엇을 할지 찾아보는 것인데 한 달 사는 동안에는 이마저도 안해도 되니 시간이 풍족했다.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있다면 첫 시작을 여유롭게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실수도 적게 하고, 여행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홍콩, 끄라비, 미얀마를 거쳐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12월은 도시간 이동이 잦은 달이었다. 다음 여행지에 예약 및 정보 찾느라 바쁘기도 했고, 어떤 날은 하루종일 이동만 하는 날도 있었다. 이동을 자주 하게 되면, 그만큼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푹 쉴 것 같지만,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포기할 수 없어 빡센 여행일정을 갖게 된다. 여행 준비의 가장 핵심은 건강과 체력이다.

동남아 여행을 하다보면 나이 지긋한 서양 노부부가 산더미만한 배낭을 메고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하는 걸 자주 본다. E-bike를 타고 달리거나, 트레킹하는 모습을 보면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란 말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과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체력, 그게 바로 젊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부부는 운동을 좋아한다. 여행의 컨셉도 "요가하며 세계여행"이니까. 가는 여행지마다 요가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수련했던 느낌을 기록하여 여행이 끝날 즈음 책으로 내보려고 한다. 요가는 둘이 같이 즐기는 취미이자, 우리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도구다. 오늘은 인레호수를 바라보며 쉬기 위해 도착한 호텔에서, 느즈막히 헬스장에 가서 각자 하고 싶은 운동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도시를 이동하며 '요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의 시선] 반짝반짝 빛나는 인레


내내 날씨가 좋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도는 것도, 창문 밖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날이다. 13만원에 최고급 호텔 부럽지않은 노보텔에서 운동을 하고, 수영을 하고, 글쓰는 모든 시간이 좋았다.


노란색- 주홍- 보라색- 짙은 남색으로 분마다 바뀌던 하늘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둬야지. 인레에서의 시간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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