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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27.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오르막길

(D+53, 인레) Myanmar Business Insider

2018.12.23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54.




[그녀의 시선] 오르막길


다시 냥쉐로 돌아와 새로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자전거를 빌려 시골길을 30분가량 달려 미얀마의 와이너리에 도착했다. 끝이 날 것 같지않던 오르막길을 오르며 우리의 결혼식 축가가 떠올랐다.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길.’


덥고 힘든 길도 지금처럼 함께라면 재미있게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오르막길을 걷고있다.





[그의 시선] Myanmar Business Insider

인레 호수가 위치한 낭쉐(Nyaung Shwe) 지역은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다. 미얀마 전체 인구가 5천만명이 조금 넘고, 가장 번화한 도시인 양곤이 500만, 만달레이가 100만정도 라고 하니, 낭쉐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작은 호수 마을을 다니다 보면 동네의 모든 상점들의 간판이 MPT, Ooredoo, Telenor 가 적혀있는 걸 볼 수있다. 미얀마의 통신회사 이름들이다. 비단 간판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파는 리어카의 파라솔, 동네에 서있는 입간판, 심지어 햇빛을 가리는 차양까지 모두 통신회사의 이름이 적혀있다. 통신회사에서 광고판 대신 상점들에게 본인들의 이름이 절반정도 차지하는 간판 또는 현수막을 설치해 준 것이다.

미얀마에 가장 놀라웠던 점이 길거리에서 잡화를 파는 상인들까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페이스톡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오늘 Myanmar Business Insider를 읽어보고, 조금의 리서치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2011년까지 미얀마는 인구의 2%도 안되는 사람들만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2013년부터 정부가 통신 산업을 개방하면서 Ooredoo, Telenor 등의 회사들이 통신 License를 취득하며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름부터 독점기업의 이미지를 내뿜는 MPT (Myanmar Post & Telecommunications)는 여전히 과점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7년 통계로 5천만의 미얀마 인구중 3200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8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미얀마의 통신산업. 10년 단위로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기술을 꼽으라면 2000년대에는 단연 인터넷,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아닌가 싶다. 개발도상국인 미얀마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스마트폰을 만든 Apple이 현재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라는 건 이상하지 않은 결과다. 스마트폰은 그만큼 우리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 이곳 인레에서도 휴대폰 판매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곳에는 Samsung의 폰은 있지만, Apple의 폰은 없다. 하나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아이폰을 미얀마 국민들이 사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 여기서 궁금한 건,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보급형 폰을 만들지 않는 것)과 삼성의 보급화 전략(겉모습이 거의 비슷한 삼성폰은 프리미엄라인인 노트, S 라인 이외에도 J, A 등등의 라인이 있다) 중 누가 더 큰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며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인가다. 물론 삼성을 따라오는 중국 기업들도 많다.

2010년대가 스마트폰의 시대로 기억된다면, 다가오는 2020년은 어떤 기술의 시대가 펼쳐질까. 전기차 와 무인운전시스템이 그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운전하느라 쏟는 시간과 스트레스만 해결되어도 우리 삶이 다시 한 번 혁명적으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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