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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May 15.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위대한 불교 건축물에서 일출을

(D+65, 족자카르타) Lucky Sunrise


2019.1.4

퇴사하고 세계여행 두 개의 시선 Day66.


[그의 시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불교 건축물, Borobudur에서의 일출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 족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로부두르는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중 하나다.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그리고 미얀마의 바간 지역이다.  750~805년, 즉 8세기에서 9세기 중반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로부두르는 앙코르 와트보다 300년이나 앞서 세워졌다고 한다. 또한 앙코르와트나 바간 사원과 달리 보로부두르는 단일 건축물로서 2012년 7월 세계 최대의 불교사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는 보로보두르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불교 기념물"로 적고 있다.

머라피 화산의 화산재에 의해 묻혀있던 보로부두르는 1814년 자바섬을 통치하던 영국 총독인 토머스 래플스에 의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 이후 "승방"을 뜻하는 보로와 "높게 쌓아 올린 곳"이란 부두르를 합성하여 "보로부두르"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건설 당시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약 1,200여년 전에 어떻게 이렇게 크고 거대한, 그러면서도 정교한 탑과 불상, 벽화로 가득찬 사원이 세워졌는지는 여전히 불가사의로 남아있다.

족자카르타에서 해야하는 단 한가지를 꼽으라면, 그건 '보로부두르에서 일출보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장엄하고 웅장한 사원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바로 날씨 때문이다. 우기인 인도네시아에는 거의 매일 구름낀 하늘인데다,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날씨 운이 좋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보로부두르에서의 일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였다. 어제밤 족자에서 처음 보는 멋진 일몰을 보며 내일 어쩌면 일출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보로부두르 사원 안에서 일출을 보는 투어를 과감히 예약했다. 보로부두르 안에서 일출을 보는 입장료는 원래 입장료에 2배를 내야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보로부두르가 아닌 그 주변 언덕에서 일출을 보는 투어를 선택한다. 하지만 왠지 내일은 멋진 일출을 볼 것만 같았던 우리는 사원안에서 보는 투어를 선택했고, 보로부두르 사원에서의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경험(멋진 일몰 뒤에는 멋진 일출이 따라온다는)과 베팅, 그리고 운이 따라준 결과였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베팅)를 한다. 하지만 결과는 나의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운(타이밍)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의 삶도 '투자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렇지 않을까. 너무 오랜만에 베팅에 성공해서 인지,  들뜬 마음에 '투자론'적인 관점에서 나의 여행을 살펴봤지만, 정작 나의 실제 투자는 반대로 가고 있는 걸 보면 세상은 역시 쉽지 않다.

제와피야 돌아와... 대조양아 돌아와... 코스닥레버리지야 힘내자.



[그녀의 시선] Lucky Sunrise

일출은 바간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내내 비가 오는 이 도시에서 건기에도 보기 힘든 선라이즈를 마주하다니. 행운이 함께하는 우리 부부의 여행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보로부두르에서 마추픽추에서도 입었던 옷을 입고 해돋이를 바라보았다. 연속되는 행운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고, 베풀며 잘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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