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샘 May 17.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Life goes on

(D+66, 족자카르타) Youtube와 여행


2019.1.5 Day 67.

[그녀의 시선] 노을, 기도소리를 배경삼아 (Life goes on)

치앙마이스럽던 카페에서 원없이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쓴다. 길거리에 가득한 컬러풀한 그래피티는 누가 그렸나 했더니 이 카페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아닐까?

엊그제엔 실망스럽기만했던 요가수업도 마음만 바꾸니 보로부두르에 버금가는 경험이 되었다. 붉은 노을에 시끄럽던 기도 소리는 그저 이국적인 BGM으로만 들리던 신기한 마음작용의 힘.



[그의 시선] Youtube와 여행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족자에서의 5일차. 느지막이 일어나 엄마표 밥을 먹고, 이제는 익숙해진 Nescafe 가루커피를 내려 마신다. 날씨가 좋아보여 교외로 나갈까 하다가, 그냥 시내에 있는 카페에 가서 쉬기로 한다. 까리하고 핫한 카페가 많은 족자라 카페 찾기가 어렵지 않다. 카페에 가서 밀린 일기를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다 배가 출출해지면 밥을 먹으러 간다. 그러다 저녁 즈음, 어제 예약해둔 ViaVia에서의 요가수업을 듣는 하루. 특별하지 않지만 부족함도 없는 일상이다.

숙소 앞마당 테라스에 나와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좋았던 곳, 힘들었던 점, 가지고 오길 잘했다고 느끼는 소지품에 대해서. 며칠 전 Youtube 채널에 올렸던 인레마을 루프탑 바에서 와이프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영상의 반응이 좋아 오늘도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둔다.

Youtube채널을 오픈하고 영상을 올린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구독자 150명을 조금 넘는 꼬꼬마 채널이다. 구독차 만 명은 커녕, 천명까지 갈 수 있을지 아직 요원하다 보니 구독자 1명 늘때마다 즐거워한다.
채널의 카테고리는 크게 3가지이다. #퇴사후여행 을 하며 느끼는 우리부부의 생각, 세계 여러나라를 배경으로 요가수련하기, 그리고 여행일상 VLOG.

가족 및 친구들로부터 "영상보다는 글이 좋다." "영상이 길고 지루하다." "구독자가 너무 안느는 것 아니냐" 등의 피드백을 받고 있어 살짝 고민이 없지는 않다. 구독자수가 빨리 늘어나는 채널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여행 정보를 제공하거나, 웃기거나 자극적인 혹은 선정적인 영상은 내가 만들 능력도 없고, 내가 영상을 통해 남기고자 하는 것과도 거리가 있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부부의 여행기를 기록하고 싶었고, 더 나아가 이 기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가 다른 선배부부들의 블로그와 영상을 보며 세계여행을 준비했듯이,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우리의 영상을 보며 자신감을 얻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편집 기술이나, 영상효과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영상 하나를 제작해고 Youtube에 올리는데는 꽤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래서 더욱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즐기는 것들에 대한 영상을 만들고 우리의 이야기를 꾸준히 업로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꾸준히 기록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업로드하다 보면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게되지 않을까. 빠른 채널의 성장과, 수익창출도 좋겠지만 그보다 우리가 원하는 건 꾸준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하고 세계여행] 위대한 불교 건축물에서 일출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