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감정에 휩싸였을 때
제주에 내려와 한량처럼 지낸지 6개월.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감사한 일이다.
내려오자마자 정신없이 바빴던 일들, 스타트업 일과 책 출간이 끝나고 한가해지자 전에 없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무려 한 달간 마음이 어지러웠다.
그 이유는 나열하자면 너무나 별 게 아니라 민망할 정도인 질투심. 이 나이에 아직도 질투를, 그것도 친한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한 달씩이나 품고 있다는 게 발설하기도 민망하다.
비교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원래 히어로는 막판에 등장하는 법이니까. 추월차선인 1차선으로 쌩하니 달려간 차도 몇 분 후 신호등 앞에서 결국은 만나게 되는 것처럼. 2차선에서 조금 천천히 가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다.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남도 아닌 내가 이런 문장을 써서 책까지 냈지만 그새 까먹고 남을 시기하고 있었다. <유퀴즈>에 나온 아이유 편을 보다 그녀가 만든 노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아마도 <마음>이란 곡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장 예쁜 마음들을 뜰채로 건져내 만들었다고. 좋은 것들만 떴다는 표현이 참 그녀처럼 반짝이다는 생각을 했다.
반대로 유치하게 나를 괴롭히는 시기질투의 부정적인 마음도 뜰 채로 걷어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처음으로 들인 노력은 SNS는 계속 하고 싶은데 자랑하는 피드가 보기 싫어 '숨기기'를 눌렀다. 알면 배가 아플 것이니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다. 그렇게 눈을 가리고 나쁜 감정을 걷어내며 다시 마음을 정화시키기로 한다.
두 번째는 책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눈알을 굴리며 찾아보는 것. 심리 서적이 아닌 일본에 사는 미니멀리스트의 글을 읽다가 뜻밖의 위로를 얻었다.
오리는 단지 털을 다듬고 있을 뿐, 뭔가가 되려고 어깨에 힘을 넣지 않는다. 오리는 경력을 쌓으려고 아등바등하거나 다른 오리에게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지 않는다. 그저 헤엄을 치고 털을 다듬으며 생활하고 있을 뿐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우리 집 마당을 하루에 세 번씩 찾아오는 길냥이 체다를 보고 있어도 같은 생각이 든다. 그녀는 몇 달동안 비가 오나 해가 뜨나 고급 사료를 주는 사람들에게 잘 보일 생각이 전혀 없다. 그저 비슷한 시간에 찾아와 우리가 밥그릇을 채워줄 때까지 자기 자리에 우두커니 식빵을 틀고 앉아있을 뿐이다. 그러다 밥이 오면 '냐아옹'거리며 눈 인사 한 번 해주고, 밥을 다 먹으면 유유자적 자리를 뜬다. 그 흔한 다리에 털 비비기같은 친근함의 표시조차 없다.
고양이처럼 행동할 때가 됐다. 남에게 잘 보이고싶어 알랑거리지 말자. 그 남이 다른 사람을 편애한다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만 꾸준히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요가를 해도 풀리지 않는 남을 시기하는 마음은 뜰채로 걷어내자. 부정적인 생각을 없앤 내일의 나로 다시 태어나면 그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