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지 벌써 5년. 제주에서 요가원 창업과 펀딩
퇴사한지도 벌써 만 5년이 됐다.
그사이 세계여행을 다녀왔고,
코로나가 터졌고,
제주에 조금만 살아보려고 왔는데 3년이 됐고,
보물같은 쌍둥이 아들이 태어난지도 1년이 됐다.
회사로 다시 돌아가지않아도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보려 여러가지 일을 시도해보며 크고작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버킷리스트였던 책도 한 권 썼는데 벌써 나온지 2년반이나 지났다니.
책 제목처럼 퇴사전보다 대체로 불안하지 않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쓰는 글이니 안부인사 전하듯 쓰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풀어내보기로 하고.
책에 쓰여지지 못한 이후의 이야기들이 많은데
언젠가를 기약하며 계속 머릿속과에 묵혀두고 있다.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도 꽤 쌓여있다...)
그중 하나는 요가 이야기.
올해 목표가 요가&창업 에세이를 내는 것이었지만 쌍둥이 아들 육아하면서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현실을 몰랐다. 내년에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 글 쓸 시간, 아니 체력이 확보되려나?
재작년에 출간한 책에는
'퇴사보험으로 회사원시절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제주에서 요가 수업을 시작했다' 까지만 나왔다.
책을 내고나서는 취미삼아 하던 요가 수업으로 창업까지 하게 됐다.
어색하기만했더 원장님, 대표님 호칭이 익숙해지고 있는걸 보면 제주에서의 시간도 무척 빠르다.
혼자서 시간날때만 요가를 가르치다가 임신을 하고 수업을 확 줄이게되며 위기감이 들었다. 어느덧 주수입원이 됐는데 내가 일을 안하면 아예 수입이 없는 불안정한 구조로 어떻게 아기들을 키우지?
반신반의했지만 좋은 콘텐츠라는 자신이 있었기에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했는데 운좋게 선정됐다. 덕분에 예쁜 스튜디오를 얻었고, 멋진 선생님들을 모셨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몸이 망가지고 물리적인 시간도 없었는데 선생님들덕분에 오히려 요가원은 더욱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나는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만남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매번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 대화하는게 즐겁다. 특히 제주요가가 버킷리스트라고 하신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하면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퇴사하기 전에는 마케터로 일했는데, 맡았던 일은 대학생때 선망했던 산업이 아니라서 솔직히 일이 재밌지만은 않았다. 마케터라기보다 그냥 회사원아닌가 싶은 기분이 자주 들었다.
회사를 나와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꾸어 나가는 일련의 일들은 마케터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내가 기획한 상품/서비스가 시장에서 먹히는 걸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은 언제나 재밌고 성취감이 든다. 요즘에서야 진짜 마케터가 된 기분.
마케터로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크라우드펀딩이었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 배송까지 A to Z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생각은 많은데 몸은 게으른 ESFP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작년과 올해 정부지원사업으로 요가베르데를 키우며 올해 목표 중 하나로 펀딩을 하겠다며 패기있게 적어냈다. 사업마감날은 다가오고 미룰수가 없어서 쌍둥이들 육아하면서 틈틈이 굿즈 만들고, 제작하고, 펀딩 신청까지 겨우겨우 했다.
드디어 그 펀딩이 이번주 오픈됐다! 요가를 좋아하는 분들을 계속 떠올리며 좋아하실만한 리워드를 가득 준비했다. 꼭 요가가 아니어도, 제주에 오지 못해도 어디에서나 힐링 한 조각 느낄 수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렇다. 근황에 홍보를 겸한 글이었다.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은 큰 힘이 됩니다.
요가 관심없어도 주변에 요가 좋아하는 지인 한 명쯤은 있으시잖아요?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가 2인 클래스 88,000원인데 11,000원만 더하면 무려 요가복 상하의 세트가 함께 오는 그런 구성...!)
아래 텀블벅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11/8일까지만 진행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link.tumblbug.com/h14cXkUas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