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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07.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D+14,치앙마이) 올드시티의 진짜 매력에 빠지다

2018.11.14

퇴사하고 세계여행 D+14

in Chiangmai


[그의 시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나의 최애 영화인 ‘Last Holiday’에서 여주인공 Georgia Byrd(얼굴보면 다들 아실 Queen Latifah가 연기한)는 자신이 죽을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평범하게 살던 일상을 떠나 자신의 버킷리스트였던 체코를 찾아간다. 체코에서는 평범했던 백화점 주방기기 판매원이 아닌 복스럽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줄 알아 최고급 호텔 셰프와 친구가 되고, 하루에 300만원이 넘는 스위트룸에 머무른다. 카지노에서는 잭팟을 터뜨려 하루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벌게된다. 그런 그녀가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중에 명대사가 있다.


Georgia Byrd: Next time... You do things different.
We will laugh more, We will love more;  
You see the world. We just won’t be so afraid.

-from <Last Holiday>


죽기 전에야 진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Georgia가 거울을 보며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대사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겁먹지 않는 것.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사랑하는 것.


인종, 성별, 학력 혹은 부와 관계없이 낯선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건 열린 마음이 아닐까. 그들의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쳐다볼지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겁먹지 않는 것이다.


오늘은 와이프와 함께 치앙마이 올드시티 공원에서 열린 Acro yoga에 참석했다. 전형적인 아일랜드 출신일 것 같은 얼굴에 주근깨가 있고, 머리색이 오렌지색이였던 요가 선생님부터, 100kg는 나갈 것 같던 미국인 털보 형, 키가 나보다 15cm는 더 컸던 북유럽 출신으로 추정되는 걸크러쉬 누나, NYC atheletic 자기를 입고있던 마르고 키가 컸던 미국인 친구, 남자친구는 조깅을 하러 가 혼자 아크로요가를 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여자까지.


모두가 범상치않은 포스를 풍기는 이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아크로요가 동작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마냥 편할리만은 없다. 하지만 이른 아침 해가 비치는 공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아크로요가를 수련하러 모인 사람들만큼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또 있을까. 그들과 같이 1시간 반동안 아크로요가를 하면서 내가 수련한 건 어쩌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그들만큼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지 못할지는 모른다. 우리 몸도 하루하루 꾸준히 운동하다 보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도 그렇게 ‘열린 근육’이 붙을 거다. 옴샨티.





[그녀의 시선] 올드시티의 진짜 매력에 빠지다.


지난주 일요일 선셋요가를 하고 마음에 쏙 들어 다시 찾은 치앙마이공원. 아크로요가를 이 멋진 풍경에서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땀흘리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서 피맥하는 것도 행복하다.

핫한 카페에가서 카페놀이도 원없이 하고 있다. 자고 싶을 때 낮잠도 자고, 아주 원없이 한량 백수생활을 즐기고있다.




지난 가을 여행을 준비하며 제주에서 만났던 메밀꽃부부를 치앙마이에서 다시 만났다. 귀인들 덕분에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맛있는 삼겹살까지 얻어먹었다. 인연은 이렇게 언제, 어떻게 연결될 지 모른다. 올드시티처럼 오래되어도 매력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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