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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08.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사람은 반대되는 것에 끌린다.

(D+15, 치앙마이) 메밀꽃부부 추천 치앙마이 코스

D+15, in Chiangmai




[그의 시선] 사람은 반대되는 것에 끌린다


치앙마이에서 여행자들이 머무는 지역은 크게 올드시티와 님만해민으로 나뉜다. 올드시티는 해자와 성벽(우리나라의 4대문과 같은)으로 둘러 쌓인 구시가지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나 익선동 부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 님만해민은 신시가지로, 우리나라로 치면 압구정이나 연남동이랄까. 두 지역의 매력이 서로 각기 다른데 올드시티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그리고 골목골목의 아기자기한 멋이 있고, 님만해민은 모던하고 깔끔하며 세련된 멋이 있다.


재밌는 건 올드시티에는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머물고, 님만해민에는 동양인(특히 압도적으로 중국인)이 많다는 것이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자면 동양의 문화가 올드시티와 가깝고, 서양의 문화가 님만해민과 가까울텐데 서로가 머물이 원하는 지역은 그 반대인 것이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여행이란 exotic함, 즉 낯선 문화에 대한 선망이나 동경을 주요 원동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가 원래 가지고 있는 문화와 반대되는 모습에 더 끌린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평상시의 나의 이미지와 반대되지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여행하며 도전해보고 있다.

첫 번째는 수염 기르기.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나지만 그 반대되는 수염 가득한 얼굴도 해보고 싶었는데, 여행에서는 아무도 나의 수염을 건드릴 수 없으니 길러보는 중. (가끔 와이프가 내가 자고 있을 때 밀어버릴 거라며 협박(?)하기는 한다.)


두 번째는 머리 기르기. 와이프의 이발 실력에 따라 깔끔한 짧은 머리를 유지하게 될지, 차라리 머리를 기르게 될지 판단하게 될 것 같다...... 현재로서는 머리를 기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세 번째는 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 타투도 해보고 싶긴 하다. 물론 극도의 고통과 평생 지우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안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머리를 기르고, 팔과 등에 타투가 있는 나의 모습이라. 뭔가 영영 회사를 안다닐 것 같은 포스를 풍기지 않을까ㅎㅎㅎ


낯선 것에 대한 동경. 그래, 사람은 반대되는 것에 끌리는 게 맞다.




[그녀의 시선] 메밀꽃부부 추천 치앙마이 코스


원님만에서 아쉬탕가로 땀을 빼고 환전을 해서 집으로 왔다. 메밀꽃부부 덕분에 알게된 치킨라이스 맛집과 코코넛파이 맛집 카페를 다녀왔다.


올드시티에서 돌아다녀봤지만 마사지는 못 받고 꾼깨주스를 하나씩 마시고 돌아왔다.


더우니 씻고 낮잠을 자다 번개로 한식을 먹고, 쇼핑까지 하고 왔다. 참 많은 도움을 받는 좋은 인연을 만나 감사하다. 치앙마이에서의 열흘은 별 다른 걸 하지 않아도 참 풍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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