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지 2년, 생각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2년, 생각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나와 맞지 않는 플랫폼인가? 싶은 생각 말이다.
나는 성취의 면에서 실패에 도가 튼 사람이다. 뭐든 한 번에 된 적이 없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는 한 번에 통과했다. 그래서 조금 들떴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들뜸이 2년이나 갈 줄이야.
서론이 길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조적인 이야기이자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이 될 것이다.)
브런치북 프로젝트 공고가 뜰 때마다 꼭 내보자는 생각을 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이 주제로 쓰고 싶다가도 저 주제로 쓰고 싶어 져서 매거진을 지웠다가 다시 만들기 일쑤. (방금도 그렇게 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얼마 안 돼 후회한다. 실패를 거름 삼아 이번에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하다 보면 이거 아니다 싶어 포기한다.
내 브런치에 있는 글보다 발행을 취소한 글이 더 많다. 다시 보면 그냥 헛소리만 주절주절 늘어놓은 것 같은 수준이다.
우선 나는 긴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의 특징 중 하나가 집중력 저하고 몸에 받지 않아 약을 세게 쓸 수가 없는 상황이긴 한데... 안다. 사실 이건 변명일 뿐이라는 걸.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 하다가 그냥 지쳐 나가떨어진다.
하지만 나는 늘 브런치를 들어오는 사람 중 하나다. 브런치북을 보면서 늘 감탄한다. 어떻게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개의 글을 쓸 수 있지?! 내가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져서 그냥 눈팅족으로 남아야 하나 싶다.
아, 의식의 흐름대로 한 마디를 더 덧대보겠다. 앞서 말했듯 나는 실패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내가 잘하는 건, 실패한 뒤 다시 일어나서 다시 하는 거다. 그건 정말 지긋지긋하게 많이 해봐서 꽤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는 내가 학생들이 호소하는 고민을 해소해 주기까지 10년이 걸린 것처럼...
이 글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해볼 예정이다. 내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꾸준히 정신과에 다니는 것처럼!
그래도 힘을 내보자.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