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의 글쓰기 비법 (4) - 같은 단어 여러 개 안 쓰는 방법
스무 살. 문학특기자를 준비할 때의 이야기다. 12년 전의 나는 반수생이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당시 나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시 창작 강의를 들었고 매주 한 번, 시를 합평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같은 단어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같은 단어가 너무 반복되면 글의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다시 보니, 선생님 말이 맞았다. 나는 같은 단어를 꽤 반복적으로 쓰고 있었다.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니 나 또한 의식하지 않고 사용한 것이라는 소리다. 고착화된 버릇을 고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몇 가지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스무 살부터 서른두 살이 된 지금까지, 동어 반복에 유의하며 각종 글을 쓴다. 출판사 쪽에 문의해 본 결과, 편집자들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동어 반복을 최소화하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게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굉장히 뿌듯했다^_^
흠. 쓰려니 민망하다. 노하우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단순한 방법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읽으면 허무해서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말해보자면... 가장 먼저, 나는 포털 사이트의 어학사전 기능을 이용했다. 국어사전, 영어사전 등 가리지 않고 사전이면 다 이용했다. 동어 반복을 잡는 과정에서 경우의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내가 이런 글을 썼다고 생각해 보겠다.
원래 버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바다에 갔다.
그 바다는 넓고 굉장히 푸르렀다.
바다를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작은 발과 달리 바다는 넓기만 해서, 섣불리 발을 담글 수 없었다.
각 문장마다 '바다'가 들어 있다. 습관처럼 배치된 '바다'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순 없을까?
우선 검색한 결과를 살펴보자.
동어 반복을 줄이려 정보를 이용할 때, 중요한 부분이 있다. 핵심 단어뿐 아니라 주변 단어들까지도 같이 수집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다'와 가장 비슷한 뜻은 '해양'혹은 '대양'이다. 만 나는 그것만 줍지는 않을 것이다. 오염, 짠물, 물, 괴다, 표면, 표면적 등등의 단어를 모두 줍는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바다의 주변 단어를 죄다 써본다. 자, 이제 수집한 단어를 이용해 본문의 '바다'를 대체해 보자.
수정 버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바다에 갔다.
반짝거리는 수면. 대양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넓은 풍경.
문득 나는 수평선 너머로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작은 발과 달리 물의 면적이 너무도 넓어서, 섣불리 발을 담글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밥을 먹었다. 밥은 맛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동그랗고 통통한 쌀알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 숟가락을 입에 넣자마자 미각이 황홀해졌다.' 표현하는 방식이 있다. 두 개 중 어떤 게 본인의 취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가지 다 할 줄 알아서 원할 때 꺼내서 쓰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단어 수집은 동어 반복 외, 좋은 영향력 두 가지를 가져온다. 우선 어휘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또 한 가지는 주변 언어를 충분히 사용함으로써, 당시 상황에 대한 묘사가 생생해진다는 것이다. 섬세한 언어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직선적 문장의 장점은 눈에 쉽게 박힌다는 점이다. 반면 섬세한 언어들이 만들어 내는 공감각은 전율, 공감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표현들은 스스로 힘을 가져 독자의 피부 속에 깊게 들어간다.
- 예외 상황 설명
1) 전문적인 용어를 전문적인 공간에서 사용해야 할 경우, 동어 반복은 권하지 않습니다.
2) 동어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거나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에는 이 방법이 해당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