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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 Mar 04. 2024

EP15.일상을 여행처럼:여행의 끝에는..

보통 유럽여행을 오면 무거운 배낭이나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낑낑대면서 적어도 일주일, 길게는 세 달까지 달팽이처럼 한 몸인 것 마냥 가지고 다니게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짐만 없어도 편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은 숙소에 짐을 맡기거나 물품보관소를 이용한다. 


보통 호스텔의 스케줄은 7일 일하면 7일을 쉬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7일 정도의 짐은 큰 배낭하나이거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정도면 충분했다.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만나보면 짐이 작은 나를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며, 자신들은 하나씩 버리고 있는데도 짐이 줄지를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각 나라마다 기념품도 다르고, 옷가지들도 등등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다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짐들이 결국엔 모이고 모여서 커다란 짐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짐이 불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점을 뽑자면 작은 짐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고, 아쉬운 점을 얘기하자면 다시 돌아와야 해서 교통비와 시간낭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7일을 꼬박 일하고, 7일의 휴무를 받으면 여행이 일상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또 일상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름휴가 정도는 되어야 7일 정도 쓸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여름휴가를 계속 반복하는 셈이니 잠깐 일을 하면서 재정비를 하고 쉬었다가 여행을 또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매번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소모도 심하고, 좀 더 쉬고 싶지만 언제 유럽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꺼번에 많은 나라와 도시를 방문하다 보면 어느새 여행이 훌쩍 지나가있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일상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곤 한다.

막상 여행이 일상처럼 되려면 생각보다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아는 지금은 일과 쉼의 워라밸이 좋다.

많은 건 아니지만 내가 지치기 전에 나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일상이 있다면 일상을 여행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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