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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 Mar 26. 2024

자연 속에 잠식당하고 싶어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는
플리트비체를 보자마자 지상낙원은 여기구나 싶었다.

지중해 바다를 봤을 때의 전율을 몸이 기억할 만큼
감동이 밀려왔는데 이곳은 한 3배는 되는 듯했다.

호수는 깨끗하다 못해 투명해서 밑바닥이 다 보였고
햇빛을 받은 호수는 별이 박혀 있는 듯이 반짝거렸다.

존재감을 각인이라도 시키는듯한 거친 폭포들이
물소리를 내면서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라는 걸 알렸다.

인위적인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연 속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는 곳이라니
4시간을 걷던 6시간을 걷던 상관이 없었다.

그냥 저 자연 속에 내가 파묻혀서 온몸으로
피톤치드와 햇살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소중했다.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라니
눈에 사소한 하나라도 더 담아가려고 눈을 크게 떴다.
이곳은 생생하게 기억하는 모든 것들이 신비로웠다.

진부하지만 세상은 넓고 예쁜 곳은 많다는 말
여행을 계속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말이다.

정말로 '세상은 넓고 좋은 곳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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