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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May 26. 2022

존재적 종말

우울한 뉴스들에 묻혀 버린 아침 단상

"I don't think we will survive another 1,000 years without escaping beyond our fragile planet"

- Stephen Hawking in a lecture on Cambridge University 2016.


그리고 다음 해인 2017년에 그는 서기 2,600년을 마지막 시간으로 앞당겼다.


"By the year 2600, the world's population would be standing shoulder to shoulder, and the electricity consumption would make the Earth glow red-hot."




오늘날, 지구인 1명이 일주일 동안 배출하는 쓰레기와 bio mass의 평균 총량은 평균 1명의 무게를 초과한다고 한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인도의 인권과 표준 삶의 질 현실은 결국 몇백 년(몇십 년?) 후의 지구 혹성 전체의 인간 객체수 모델의 얌전한 샘플일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죽음들과 파괴들에 익숙해질 것이다. 인간 생명의 가치 기준은 이미 문명에 타락한 집단적 이기심필요에 맞춰 가격이 정산되는 현실에 놓여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죽어 나가는 민간인들, 우크라이나 군인들 그리고 러시아 군인들.. 그들의 생명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생각들은 국제 유가와 통화 결제권, 자유무역과 글로벌화의 붕괴 등의 화두에 늘 밀려 있고, 양측의 프로파겐다에 필요한 만큼만 제한적으로 언급되어 이용된다.


어디서 또 멘탈이 망가진 영혼이 손쉽게 총기를 구해서 난사를 해도, 누군가는 그 총들의 판매를 유지해야 하고, 자신들의 가족은 그 총들로 오히려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집단화된 문명적 이기심으로 언론을 통제할 것이다.


전쟁과 팬더믹으로 인간 스스로 객체수를 조절하기엔 불안정한 변수가 너무 많다. 과학기술의 90%는 파괴와 분해 쪽에 과도하게 치우쳐 진보했지만, 복구와 보존을 위한 지식과 기술 분야는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보고 싶다.


만일 누군가 객체 조절을 위해 또는 그들의 글로벌화의 마켓 정비를 위해, 바이러스와 백신을 강제로 엔지니어링 했다면, 누군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획하여 식량과 경제 붕괴인구 모델의 제어 입력으로 기획했다면, 우리는 얼마큼 이런 가설들을 존재론적 입장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그 누군가 인류 "생존"의 개념을, 매우 거친 자연의 잔인함으로써 문명의 테두리 속에서 인정한 소수의 능력자 들일 것이다.




화성으로 이주하는 소수의 인류를 상상해본다.


그들은 AI와 공존할 것이고, AI가 스스로 진화하며 복제하는 것을 결국 무제한 용납할 것이다. 결국 신인류는 인간의 문명과 지적 자취들을 학습한 AI일 듯하다. 인간의 유기체 모델로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인류의 지구별 소사는 그들이 남긴 AI의 작은 메모리에 남게 될 것이다.


트럼프가 파리 협정을 파기한 해부터 인류의 생존은, 이미 환경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는 비관적 학자들의 견해도 많다.


한두해 미루어 실행치 못한 기회는 향후 100여 년의 추가 복구 노력이 필요한 게 환경분야 문제의 정체다.


메릴랜드에서 쇼핑 체크 아웃 시, 무심코 5센트에 사야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이 쓰레기 사이클에 들어가면, 무해하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비용과 시간은 100배 이 필요할 것이다. 그나마 이웃 주 버지니아에서는 일회용 쇼핑백이 여전히 무료로 알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문명의 진화 방향도 실물보단 가상 개념의 무한 확장과 가상공간의 무대로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


인공으로 합성된 화학물질로 신진대사를 유지하며 유리관 속에 누워 있어도, 그들의 두뇌는 가상의 공간에서 끝없는 시뮬레이션의 메트릭스를 누비며 생을 다할 것이다. 그 시대의 인간은 태어나는 개념에서 복제되는 개념으로 변해 있겠지.


너무 많다.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것이 인류의 운명이다.


존재의 유한성과 그 비극은 시작부터 정해진 것이다.

다만 의식의 선택적 망각 능력이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아름다운 환상을 소유케 해준다.

나는 이 환상을, 신이 인간에게 의식의 씨앗을 주며 내린 가장 커다란 은총이라 생각한다.


결국 그 환상 구조는 AI의 시뮬레이션 속에서 인류의 자취로써 유지될 수 있다. 언젠가 먼 훗날, 인간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지구가 회복하거나, 새로운 혹성을 찾아 이주한다는 상상을 해본다.


AI들은 다시 인간을 복제 하게 프로그램되어, 이를 행에 옮기거나, 그 기간 중에 진화를 이어온 AI는 프로그램을 오버라이드 하며, 인류 역사의 최종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든, 그것은 신의 뜻이다.


picture courtesy of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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