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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Jan 11. 2022

"뜨뜻미지근"의 위력

open-end development

미완성(beta)이 허락되는 software project엔 "final product"이란 개념이 약하다. revision이 진행형인 open-end product이다.

그래서 configuration의 detail process가 법률조항처럼 지켜지지 않으면, fix와 patching은 체계 없이 꿰매어진 누더기가 된다. 결국 complexity가 cost의 한계치를 붙잡지 못하게 된다.


device(hardware)들은 일단 마켓에 delivery가 되면, fix와 revision이 쉽지 않은 완료형 close-end product이다.  가시성과 완성미가 주는 직관적 appeal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직관적 만족은 또한 치명적 유혹이되기도 한다.


무한경쟁의 마켓에서,  "완성미"보단 future에 adaptable 한 open-end product이 대부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마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의 많은 PC 제조업체들은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Closed-end product의 market survival이 얼마나 힘든지 잘 보여준다.


하드웨어 산업이 발달한 나라 치고, 민주주의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독일 및 몇 나라를 제외하면 드물다. 독일의 hardware 개발 문화는 process의 준수가 software 개발처럼 잘 지켜지기 때문임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국민성도 한몫하겠지만..




목표가 뚜렷할수록, 사람의 orientational instinct은 말 그대로 lock-in 한다. 과정(process)은 cost의 핑계로, 터널의 어둠 속에 생략의 형식으로 묻히기 쉽다.  문제는 다음 목표를 위해, 또 터널을 파야 하는데, 다양한 가능성의 여러 갈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쟁자를, 터널만 파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화끈한 한 번의 전투와 승리 하나로 거대한 전쟁을 이긴다는 거짓말은 터널을 파게 독려하는 독재자나 전근대적 기업주의 상투적 선전문구, 즉! 사기다.




화끈한 한판

"목표 달성"의 서사성,

그 화려함의 후엔 현실 만족의 보수성에 쉽게 안주한다. New version을 위해 또 터널을 파야 하는데, hang over는 독처럼 실행을 붙잡는다.


과정을 소박히 준수하며,

화끈 친 못하지만 꾸준하고,

미래 대비형의,

뜨뜻미지근한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게 앞서 가며,

한판의 추억에 취한 자들을 늘 따돌린다.

완성을 즐길 시간은 없어도,

manageble 한 keep going의 pace를 즐길 줄은 안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하지만 지속적인 에너지.


반백년이 지나서야,

그 "뜨뜻미지근"의 위력을 배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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