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1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종혁
Apr 04. 2024
피목련
血蓮
시퍼런
칼날
의
선명한 끊음을 사모했고
둥근
칼등
의
오롯한 단단함을 믿었지만
날과 등이
뒤집힌 걸 모르고
고만 속살을 비
비
대었다
쓰라림이 정수리를 뚫고
오그라지는 믿음은 주름으로
얼룩 하다
하얀 아련함에 얼룩진
핏자국
자색의
핏 딱지는 창백한 주름골을 메꿔 버렸다
돌아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마음
홍련지옥 고목에
자색의 피를 뿌려 연꽃을 피워 낸다
따뜻한 날이 많
았
던
어느
겨울,
일찍이
개화했던 자목련들은 한파에 대부분 버티질 못했다.
봄을
만나,
추위에 오그라진 주름들을
죽을힘으로
펴보려 지만
오래 버티진 못한다.
꽃말을
찾아보니,
자목련은 "믿음"
백목련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한다
따뜻한 겨울에 속은
믿음들
이룰
수 없
어
서
슬
픈
것들
마당의 한송이 한송이
하나하나
노래를 붙여 주고 싶다
keyword
믿음
목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