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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Jan 26. 2022

錄茶

recording my tea, rev -

책갈피에 숨은 녹차팩 하나

우연히 찾았어

뜨거운 머그 물에 티백을 넣곤

잊어버렸어


한참 지나

구석에 숨은 머그를 봤어

온기가 체온만큼 남는데

그냥 마셨지


녹차향이 이런 거였네

적당히 잊으니 향이 보여

뜨거울 땐 입을 델까 두려워서

잊고 있었어


깊숙한 향속

찻잎을 다듬는

백제 여인의 작은 손


오감을 주워 담는

눈부신 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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